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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협소한 국내 자본시장..해외·대체투자 늘린다"[fn마켓워치]

주식 비중 29.9→55%..기준 포트폴리오로 효율성 극대화
"대한민국 기업의 지배주주 지분율 높다"

국민연금 "협소한 국내 자본시장..해외·대체투자 늘린다"[fn마켓워치]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 사진=강구귀 기자

국민연금 "협소한 국내 자본시장..해외·대체투자 늘린다"[fn마켓워치]
손협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사진=강구귀 기자
국민연금 "협소한 국내 자본시장..해외·대체투자 늘린다"[fn마켓워치]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 사진=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국내 자본시장이 협소하다고 보고 해외, 대체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기금규모가 1200조원을 넘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운용전략 구현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대한민국 기업의 지배주주 지분율이 높아 의결권 행사가 통하지 않는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손협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은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국민연금기금이 1200조원을 넘으면서 경쟁우위로 작용하던 대형기금의 장점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국민연금이 택한 것은 해외와 대체투자다.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2024년 29.9%에서 2029년 55%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대체투자는 2024년 17.1%까지 늘려온 바 있다.

대체투자에 도입한 기준포트폴리오를 주식, 채권까지 확대키로 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빨라질 전망이다.

기준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을 조합한 패시브 포트폴리오다. 부동산의 위험 특성치가 주식 40%+채권 60%로 구성됐다고 판단하면 신규 부동산 투자 시 필요한 투자금액을 기준 포트폴리오 주식 40%, 채권 60% 매도해 마련한다.

개별자산 및 투자부서 단위의 성과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자산배분(SAA)에서 전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로 바꿨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은 "장기적으로 해외와 대체투자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국내외 자산비중을 다변화하겠다. 거시적이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산체계를 개편하고 다양한 리스크를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CIO는 "올해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 확대에 따라 의사결정 체계, 운용조직, 투자 인프라 등 전반적인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운용 인력 증원과 처우 개선을 통해 우수 인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지배주주 지분율이 높은 것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활동의 한계다.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건수가 적은 것은 주주총회 참석률, 지배주주 지분율에 따라 지배주주의 찬성만으로 다른 주주의 반대 여부와 관계없이 주주총회 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며 "주주총회 참석률 60% 기준 지배주주 지분율 30%(특별결의는 40%)를 초과할 경우 지배주주의 찬성만으로 가결된다. 국민연금 보유 국내 상장주식의 지배주주 평균 지분율은 43.6%"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8년 간 평균 행사 안건은 3181건이다. 찬성 82.4%, 반대 17.2%다.

찬성 비중은 2022년 76.3%, 2023년 78.0%, 2024년 1~10월 78.6%다. 반대 비중은 같은 기간 23.3%, 21.7%, 21.1%다.

이 실장은 "주주활동은 지분율 5% 또는 보유비중 1% 이상인 국내 투자기업에 대해 중점관리사안별 대상기업을 선정해 주주활동을 수행한다. 비공개대화대상기업을 선정한 후 비공개중점관리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강도를 높인다"며 "공개중점관리기업 선정한 해에도 개선이 없으면 기금위에서 정한 국민연금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한다.
의결권 행사 연계 및 공개서한을 발송한다"고 강조했다.

서 CIO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1988년 기금 설치 이래 최고인 기금수익률 15%를 달성했다"며 "노르웨이 연금(GPF), 네덜란드 연금(ADP) 등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라며 "기금운용수익금 160조원은 700만 연금수급자에게 지급되는 한 해 연금액 44조원의 약 4배에 해당한다. 정부의 지난해 연간예산 657조원의 24%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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