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자간담회
"편 가르기는 망국병"... 정치 양극화 우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5 여의도순복음교회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1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노상원씨(전 국군 정보사령관)가 무당을 약 30번이나 만나서 내린 결론이 계엄이라고 합니다. 무속신앙에 빠지면 현실을 무시하고 올바른 판단력이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무속신앙과 영적 전쟁을 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 사회와 정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약·무속 등 다양한 중독 예방을 위한 사역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목사 "무속신앙과의 영적전쟁 할때 됐다" 큰 울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1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에 있는 무속의 영향은 아주 심각하다"며 "기독교계에서는 무속 신앙과의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각종 '중독'이라고 판단했다. 마약·온라인·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속신앙에 지나치게 빠진 것도 심각한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경한 정치적 주장을 종교계 인물이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극단으로 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계엄 사태 때 핵심 인물(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중 한 사람의 예를 보듯이 무속신앙에 빠지면 현실을 무시하고 올바른 판단력이 없어진다. 무속은 미래를 보지 못하고 어두운 길로 이끈다"고 지적했다.
"극단 주의 우려해야.. 국민 대통합이 우리의 숙제" 강조
종교계 출신 인물이 정치 활동을 하며 강경한 주장을 펼치는 것에 관해서는 "성경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 극단으로 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과 분열에 대해 "국민 대통합이 우리에게 가장 큰 숙제이고 문제 해결의 길"이라고 언급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의 망국병이 편 가르기라고 하는 병"이라며 "정권이 바뀌든지 어떻게 되든 간에 양극화된 이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지가 숙제다. 그 숙제를 해결하는 데 기독교계나 종교계가 한 마음 돼 같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일각에서 이를 부정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는 법치주의"라며 "어떤 결정이 나든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듯이 법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정치적 분열 양상과 무속신앙 중독이 최근 교회 안에서도 나타나는 것에 경계했다.
그는 "종교는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지, 극단으로 흐르면 안 된다"며 "그나마 올해 부활절은 의미가 깊은데, 교단 99% 이상이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그릇된 무속신앙과 영적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죽하면 기독교인 중에 30%가 점집에 가봤다는 통계가 있다는데, 일단 이 30%만이라도 점집에 가지 않도록 만들어도 유의미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향후 마약 중독 예방을 위해 다른 유관 기관과 협력해 사회적인 안전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 목사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아들의 마약 중독 문제를 계기로 재활시설을 만들고 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이 시설에 금전 및 인력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인데, 일단 힘을 한군데 집중해서 재활에 성공한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극복에도 교회가 앞장
이밖에 심각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원과 다문화 가족 지원도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지난 2012~2024년 신도들에게 총 61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에 유모차 120대를 지원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미 신도가 첫째 아이를 낳으면 200만원을 지급하고, 둘째 아이는 300만원, 셋째 아이는 500만원, 넷째 아이부터는 1000만원 등을 지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기자간담회에서 "성경에서는 극단으로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며 "교회는 단순한 예배의 공간이 아니라,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돌보는 사회적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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