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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자신감'… 올 상반기 GM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규모 수주 기대

이규석 대표, 홍콩IR서 수주 자신
"현대차-GM 협력방안 1분기 공개
트럼프發 관세 여파 속 호재 작용"

현대모비스의 '자신감'… 올 상반기 GM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규모 수주 기대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GM이 지난해 맺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차 계열 부품사가 GM 발주물량 수주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수주 규모는 조 단위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GM의 구체적 협력방안이 이르면 올해 1·4분기 나올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모비스의 GM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주가 임박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자동차의 계기판에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정보 서비스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사진)는 지난주 홍콩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 직접 현대모비스 자사 전장 및 전동화 제품 수주와 관련된 설명을 하면서 상향된 상품 경쟁력을 파악시켜 준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실제 현대모비스에서 지난해 말부터 대형 수주 나올 것 같다고 계속 언급하긴 했는데, 현대모비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며 "통상 현대모비스가 말하는 대규모 수주는 조 단위였기 때문에 금번 수주도 조 단위를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변수가 없다면 수주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와 같은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GM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수주하는 것은 최근 깊어지고 있는 양측 그룹의 관계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 등도 포함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1·4분기 내 양측의 구체적 협력방안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 1월 23일 열린 지난해 4·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GM과) 하나의 아이템에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 중"이라며 "양사 공동구매에서 이러한 계약을 체결 중이고, 조만간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등에서 아이템을 선정해서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업계에선 양사 협력이 시작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수입차 관세'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멕시코산 차량에 25% 관세 부과 시 손실이 2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GM 공장을 통해 약 10만대를 추가로 현지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3400억~3700억원 수준의 관세부담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