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의 테슬라 매장앞에서 시위대가 최근 "우리는 머스크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겸 트럼프 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DOGE를 1년간 더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가 해킹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연방 정부에서 일하며 연방 정부 예산을 줄이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10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힘들게 테슬라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단한 어려움이 있다"며 한숨까지 내쉬었다.
머스크는 "나는 미국 연방 정부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예산 낭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현재 연방 정부 예산 절감액은 하루에 40억 달러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DOGE 인력이 2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머스크의 DOGE 팀에는 연방 정부 기관에서 파견된 1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이 인원을 100% 늘린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에 연방 정부의 일자리가 1만개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소폭이지만 DOGE 인력은 늘어나는 것이다.
머스크는 DOGE 활동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DOGE가 활동을 시작한 후 정부 안팎에서 머스크는 큰 공격을 받고 있다.
이날 그가 소유한 X(엑스·옛 트위터)가 해킹 공격을 받아 여러 차례 다운된 것이 대표적이다. 해킹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자신의 X에 "우크라이나 지역의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에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일어났다"고 적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와 관련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머스크의 주력 기업 테슬라 주가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장 대비 15.43% 폭락하며 22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최저가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7146억달러다.
전장(약 8449억달러) 대비 하루만에 1303억달러(190조2000억 원) 증발했다.
그렇지만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테슬라가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15.4% 이상 주가가 급락한 날은 8차례. 15.4% 이상 급등한 날은 15차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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