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석기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 등 안건을 상정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경태, 정동영 한미의원연맹 공동회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앞줄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찬대 원내대표, 정동영 공동회장, 우 의장, 조경태 공동회장,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대응을 위해선 뭉치는 모습이다. 한미의원연맹 출범시킨 데 이어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 채택에 뜻을 모아서다.
우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에서 한미동맹 결의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각기 대표발의한 안을 병합한 대안으로, 국회 차원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협력을 지지한다는 취지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먼저 ‘북한 비핵화’를 명기한 점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데 따라 비핵화는 사실상 포기하고 ‘스몰딜’을 하는 핵군축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또 트럼프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비롯해 자국중심주의에 따라 동맹국들도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선, 통상·투자·경제안보·에너지·AI(인공지능)·원자력·조선업 등 모든 분야에서의 한미동맹 발전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사이버와 우주 등 신흥 안보 분야 협력 확대 의사도 반영했다.
전날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연맹 공동회장인 조경태 국민의힘·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위시해 여야 의원 162명이 한미의원연맹을 창립했다. 가뜩이나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큰 와중 탄핵정국도 겹친 만큼, 정부의 공식외교에 의원외교도 힘을 보태자는 취지이다. 이로써 국제사회가 한국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도 불식시키자는 목표도 있다.
우 의장은 연맹 창립총회에서 “미 신정부가 정책을 하나 둘 시행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며 “(또) 계엄 사태 이후 국제사회가 우리를 바라보는 우려의 눈도 많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안정된 사회라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맹은 향후 계획도 제시했다. △중장기 로드맵 제시 △우리 기업이 진출한 미 지역별 담당 의원 선정 △지난 2023년 5월 윤 대통령이 국회에 제안했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지원 등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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