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일론 머스크 지난달 회동 이후 스타링크 도입 급물살
인도 통신 1·2위 모두 스페이스X와 협의 나서...에어텔, 12일 협약 맺어
인도 인구 40% 인터넷 이용 못 해...위성 광대역 서비스 시급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동한 일론 머스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디 총리 X 갈무리
【뉴델리(인도)·서울=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 인도 통신기업 1,2위를 다투는 릴리이언스 지오(Reliance Jio)와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이 임박하면서 인도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도 곧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어텔은 스페이스X와 12일(현지시간) 협약을 맺고 에어텔의 광범위한 소매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링크 장비를 제공하는 방안, 에어텔을 통한 기업 고객 대상 스타링크 서비스 제공, 양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인도 전역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해외 정보기술(IT)매체인 새미팬즈(Sammy Fans)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향후 인도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통신사 바르티 에어텔과 릴라이언스 지오가 스페이스X와 협력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에 따른 전망이다.
에어텔과 지오는 인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 이용자들에게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인도 정부의 규제 승인이 남아있다.
이번 협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근 미국 방문 중 일론 머스크와 만난 뒤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스페이스X는 인도 당국의 승인을 받아 현지 규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매튜 우멘(Mathew Oomen)은 성명을 통해 "지오의 광대역 생태계에 스타링크를 통합함으로써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고속 인터넷의 신뢰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 및 기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텔과 지오는 스타링크와 협력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지오는 위성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인 SES와 협력해 '지오스페이스파이버(JioSpaceFiber)'를 개발하고 있으며, 에어텔은 저궤도에서 광대역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텔샛 그룹의 자회사인 원웹(OneWeb)을 통한 위성 인터넷 사업을 모색 중이다.
스페이스X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샷웰(Gwynne Shotwell)은 "지오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며,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스타링크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과 기업에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텔과 스페이스X의 파트너십 발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3일 워싱턴에서 머스크를 만나고 몇 주 뒤 나온 움직임으로 현지 업계는 스타링크 도입이 인도에서 임박했다는 분석이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구가 14억 명이 넘는 인도에서는 전체 인구의 최소 40%가 여전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넓고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 인터넷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타링크와 같이 저렴한 위성 광대역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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