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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예외없는' 25% 관세 부과 돌입

트럼프 1기 당시 부과 예외로 인한 허점 되풀이 방지 의지
EU, 미국산 260억유로 어치에 보복 관세 발표
멕시코·캐나다·호주 등 관세 예외나 낮추기 협상

美,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예외없는' 25% 관세 부과 돌입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한 금속 공급 업체에 미국산 제품을 판매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다음달부터 미국이 유럽산 제품에 부과할 관세와 맞먹는 미국산 제품 260억유로(약 41조원)에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해 관세 전쟁이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부터 예외없이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3월12일 자정을 기해 예외 없이 캐나다와 기타 우리의 교역국가들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당시에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각각 25%와 10%를 부과하면서도 한국과 유럽연합(EU) 등 우방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 예외 쿼터를 적용했으나 이번에는 없다는 방침이다.

과거에 예외를 두면서 중국산이 다른 국가를 통해 면세로 미국에 수입되는 허점이 생겼다는 것이 백악관의 설명이다.

관세가 주식 시장을 흔들고 있고 앞으로 경제 성장 둔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거두는 것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시킬 것이라고 낙관했다.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관세로 인해 기업들이 미국 공장에 투자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CEO 약 100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는 관세가 높을수록 기업들이 더 미국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며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은 승리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인접한 미국의 미시간과 뉴욕, 미네소타주에 공급하는 전기에 세금 25%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맞섰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캐나다의 자동차 산업을 영구적으로 폐쇄시킨 후 미국에서 쉽게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캐나다를 더 압박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통화를 한후 합의를 통해 결국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 세금 부과 계획을 철회했으며 트럼프는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당초 계획인 25%로 되돌렸다.

포드는 오는 13일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상호관세 부과 예정일인 다음달 2일 이전까지 북미자유무역협정인 USMCA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에는 예외가 없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도 EU와 호주, 일본 등 여러 국가들이 설득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해왔다.

USMCA 체결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도 협상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외없다는 강경한 태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 후 호주산을 관세로부터 면제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이 관세를 매겨도 호주는 우방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미국의 25% 관세로부터 예외가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던 것을 1개월 연기한 것에 미 백악관이 유연함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도 조심스럽게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