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9명이었는데…올해 벌써 홍역 환자 16명
말레이, 베트남 등 한국인 선호 여행지서 많이 발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면서 질병관리청이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미국도 홍역 유행으로 ‘비상’... 사망자 나와
지난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해 49명, 올해는 지난 6일 기준 16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들로,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일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은 베트남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하면서 확진을 받았다.
베트남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필리핀(4001명), 말레이시아(3753명), 중국(1026명) 등과 함께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 중인 나라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3만명이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다.
베트남을 방문했던 홍역 환자 13명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접종력을 모르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연령은 0세(3명)부터 50대까지 다양하며, 이중 4명은 1차 홍역 백신 접종 시기(12~15개월) 이전 영아다.
미국에서 200명이 넘는 홍역 환자가 나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 중인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전 꼭 예방접종을 하고 여행 후 발열·발진 증상이 있으면 홍역을 의심하라"라고 당부했다.
홍역, 전염성 강한 호흡기 감염병…영유아 합병증 발생 가능성 높아
홍역은 기침,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증상으로는 발열·발진·구강 속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100%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백신접종을 할 경우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예방접종 후 방어면역 형성까지의 기간(보통 2주)을 고려해 출국 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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