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크 카니(오른쪽 두 번째) 캐나다 차기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아르셀로미탈 도파스코 철강 공장에서 제철소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13일부터 미국 제품 210억달러어치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AP 뉴시스
캐나다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제품 210억달러(약 103조원)어치에 25%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물리면서 이에 보복하겠다는 것이다.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또 컴퓨터, 스포츠 장비, 주철 등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앞서 캐나다가 지난 3일 미국 제품 300억달러어치에 부과한 25% 보복관세와는 별개다.
캐나다 재무장관 도미닉 르블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간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가 시행에 들어갔다며 캐나다가 이에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블랑 장관은 보복관세는 13일부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25%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적용 대상이지만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곳이 캐나다이다.
캐나다는 압도적인 대미 철강, 알루미늄 최대 수출국이다.
캐나다 외교장관 멜라니 졸리는 이 문제는 캐나다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졸리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정책 파행은 캐나다 경제에 충격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캐나다의 미래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한 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주로 부르며 미국과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졸리는 “이는 우리 경제에 관한 것보다 더 큰 문제”라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인들은 이제 충분히 당했다”면서 보복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졸리는 “우리는 강한 나라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 미네소타, 미시간, 뉴욕 등 3개주 15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가 이끄는 캐나다 협상팀이 13일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과 만나 대화를 진행한다.
앞서 포드 주지사는 12일 오전 차기 총리인 마크 카니와 만나 대미 협상 전략에 관해 논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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