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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성장' 인터넷은행도 연봉 1억시대

토스뱅크 보수 1억1700만원
국민·우리 등 시중銀 뛰어넘어

인터넷전문은행이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은행원들의 월급도 뛰고 있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으로 KB국민은행(1억1600만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과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올해 월급 1000만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은 월 평균 급여가 이미 1000만원을 돌파했다.

13일 각 은행이 공시한 2024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임직원 보수는 평균 1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세무서에 제출한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 기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임직원(1671명)은 평균 보수로 1억1400만원을 받았다. 2023년엔 임직원 1560명이 평균 1억300만원을 수령했었다. 1년 새 평균 연봉이 10.7% 오른 셈이다.

토스뱅크 임직원(684명)은 1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2023년에는 525명이 평균 1억3600만원을 받았다. 1년 새 14% 하락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액 연봉의 개발자를 제외한 다양한 직군의 채용이 이어지면서 임직원이 160명 이상 늘었고, 그 안에 상대적으로 저연봉인 단기계약직이 포함돼 평균 연봉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평균 연봉이 줄었음에도 토스뱅크의 임직원 평균 보수는 KB국민은행보다 높다. 지난해 국민은행 임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1600만원, 우리은행은 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임직원 619명에 평균 9900만원을 지급했다. 2023년 562명에 평균 8900만원을 준 것과 비교하면 11.2%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급여는 평균 6050만원이었다.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월 1000만원을 넘었다. 인터넷은행은 온라인 비대면 영업으로 시중은행 대비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높다.

외국계 은행도 월급 1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임직원(1621명)은 지난해 평균 1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2023년에는 1831명이 평균 1억17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임직원(3515명) 평균 연봉은 1억1300만원이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개발자들의 이직이 잦아 연봉 상승으로 이를 막는 상황이 이어졌다"면서 "최근 개발자 수요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평균 은행원 대비 고연봉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