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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꼼짝 마"...韓, 탈모 화장품 특허출원 세계 1위

점유율 42.9%...㈜케어젠, ㈜아모레퍼시픽 다출원 1, 2위

"‘탈모 꼼짝 마"...韓, 탈모 화장품 특허출원 세계 1위
탈모화장품 성분 유형별 주요국(IP5) 특허출원인 비중
[파이낸셜뉴스] #1. 화장품 전문기업 A사는 동의보감과 한국본초도감에서 선별한 약재 발효물이 포함된 탈모방지 성분으로 한국·일본·중국에서 특허를 받고, 이를 활용한 샴푸와 에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2. 화장품 전문기업 B사는 동의보감에서 착안한 모발 건강 증진 생약 추출물을 포함하는 탈모 화장품을 개발, 특허를 받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에서 탈모 화장품 유효성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2년(2002~2023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IP5) 특허청의 탈모 화장품 특허 출원건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적의 출원이 점유율 1위(42.9%)를 차지했다.

탈모 화장품은 두피와 모발에 주로 사용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혈액순환 개선과 호르몬 조절 등을 통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을 말한다. 세계 탈모 화장품 시장은 2025년 총 31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탈모 화장품 관련 특허의 출원인을 국적별로 보면, 한국이 42.9%(576건)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일본 20.2%(272건), 미국 17.2%(231건), 중국 8.9%(119건), 유럽 7.7%(104건) 순이었다.

탈모 화장품 유효성분의 대부분은 의약품과 유사한 기초연구 과정을 통해 발견되지만 일부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같은 고서(古書)나 전통 약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유효성분은 유형에 따라 천연물, 바이오 물질, 합성 물질로 구분할 수 있다.

탈모 화장품 특허출원을 성분 유형별로 보면 천연물과 바이오 물질 분야에서는 한국의 점유율이 각각 50.0%(241건), 56.4%(216건)로 1위를 차지해 이 분야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 물질 분야는 미국 32.6%(156건)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국 24.8%(119건), 일본 21.5%(103건) 순이다.

국내 주요 출원인은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인 ㈜케어젠이 115건으로 1위를, 화장품 전문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2위(72건)를 각각 차지했다.
LG생활건강(25건)은 4위에 기록, 10위권 내에 한국 기업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성분 유형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천연물 분야 1위(40건), ㈜케어젠이 바이오 물질 분야 1위(115건)를 차지, 천연물·바이오 물질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임영희 특허청 임영희 화학생명심사국장은 "이번 특허분석을 통해 탈모 화장품 시장이 우리나라가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블루오션임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탈모 화장품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특허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