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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카시 “존스법 수정해 韓서 美함정 건조할 것”

트럼프도 먼저 제안했던 조선업 협력
지난달엔 미 의회 존스법 개정안 발의
트럼프 측근 매카시, 국회 찾아 약속
年42조 美선박 건조 시장 곧 열리나
MRO 사업은 이미 활성화, 첫 수리 마쳐

[단독] 매카시 “존스법 수정해 韓서 美함정 건조할 것”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전 하원의장, 정동영, 조정훈 의원 등 한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14일 국회를 찾아 ‘존스법’을 개정해 한국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미의원연맹 공동회장인 조경태 국민의힘·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과 접견했고 인사말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우리 측이 먼저 한미 조선업 협력 강화를 제안했고, 이에 매카시 전 의장은 “현재 존스법상 해외에서 선박 건조를 하지 못하게 돼있다”며 “이 법을 수정해서라도 한국에서 선박 건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존스법은 미국 내에서 운항되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 위치하거나 미국민이 소유·운영하는 항구·시설에서 건조돼야 한다는 게 골자이다. 미 조선업이 크게 쇠퇴해 미 해군 함정 상당수가 노후되기에 이른 것은 이 법 탓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먼저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조선업 협력을 제안했고, 미 의회에선 지난달 동맹국 조선소에서의 선박 건조는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근인 매카시 전 의장이 우리 국회를 상대로 법 개정을 거듭 약속한 만큼, 우리 조선기업들이 미 선박을 건조할 기회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미 해군이 신규 함정 조달에 연평균 42조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MRO 사업의 경우 이미 활성화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전날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시라’ MRO를 마치고 인도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7함대 급유함 ‘유콘’ 정기 수리 사업도 수주한 상황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