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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력 결집 나선 尹 지지자들..."탄핵 기각 당연한 수순"

"헌재 정신 차릴 것"

[현장] 세력 결집 나선 尹 지지자들..."탄핵 기각 당연한 수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을 열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개찰구를 나서자 붉은색 옷에 검정색 조끼를 입은 노년의 여성 1명이 말을 걸어왔다. 여성의 손에는 '탄핵 반대 서명서'란 종이와 펜 1자루가 들려있었다. 여성은 "아직 서명 안 했으면 1번 하고가요"라며 종이를 들이밀었다. 종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을 적도록 돼있었다. 해당 여성의 옆에는 또 다른 노년의 여성이 '자유마을'이라고 적힌 종이에 행인들의 서명을 받고 있었다. 15일 오후 12시 30분께 수도권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방면 통로의 풍경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막판 세력 결집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윤 대통령이 파면이 요원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의 세종대로 500여미터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주최 측이 예상하는 집회 참석 인원은 5만명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이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57)은 "이렇게 많은 인원이 거리에 나오는 것을 봐라. 윤 대통령의 복귀가 '국민의 뜻'"이라면서 "헌재가 감사원장과 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것을 보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 김모씨(43)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는 것이 맞다. 좌파 재판관들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나라를 지키는 재판관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참석자들은 '대통령이 옳았다'와 '간첩국회 즉각해산', '문형배, 이미선 즉각 퇴진' 등 헌정질서에 대한 부정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어떤 이는 윤 대통령의 '우국충절'을 찬양하는 노래를 틀면서 집회장 인근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곳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세이브코리아는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저녁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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