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최선희 외무상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차관을 단장으로하는 '러시아 외무성 대표단'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성 차관을 만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된 북한군 관련, 특히 우크라군이 생포한 북한군 포로 송환에 대한 문제가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이 단장을 맡은 러시아 외무성 대표단은 북한 평양을 찾아 최 외무상과 담화를 가졌다. 러 측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대사, 북 측은 외무성 간부들이 자리했다. 이와 별도로 루덴코 차관과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이 차관회담도 진행했다.
통신은 이번 북러 고위급 회담을 두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쌍무교류와 협조를 적극 추동하고 국제무대에서 호상 지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토의하고 견해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루덴코 차관과 김 부상은 지난해 북러조약 비준 대표였다는 점에서 우크라 전쟁 북한군 파병을 비롯한 군사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크라군이 북한군 포로 2명을 생포한 상황인 만큼 이들을 북송하라는 요구도 내놨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 전쟁 종전이 이뤄지면 러우 간 포로 교환 협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우리 정부가 진력하고 있는 북한군 포로 귀순 협의도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북송을 위해 러시아가 자국 병사라며 송환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북러는 파병을 공식인정하지 않고 있어 북한군 포로는 위조된 러시아군 신분증을 지니고 있었다. 우크라 입장에선 러시아군에 잡힌 자국군 포로 송환이 우선인 만큼, 러시아의 북한군 포로 송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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