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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크라에 수천명 단위 파병 제안...러시아 허락 '필요없어'

프랑스 마크롱, 15일 정상회의 앞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
수천명 단위로 우크라 요충지에 주둔, 러시아 허락 불필요

프랑스, 우크라에 수천명 단위 파병 제안...러시아 허락 '필요없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15일(현지시간) 수도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안보와 관련된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에 평화 유지군 파병을 검토 중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 요충지에 수천명 단위의 분견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병에 러시아의 동의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마크롱은 전날 영국이 주도한 ‘의지의 연합’ 온라인 정상회담에 앞서 르 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들과 약 1시간 동안 회견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파병을 통해 우크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비유럽 국가들도 동참할 의사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파병 구상에 대해 수만명 단위의 대군이 아닌 수천명씩 요충지에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최소 20만명의 평화 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긴급회의에서 약 3만명의 평화 유지군을 우크라에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은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 평화 계획을 거의 완성했으며 이를 미국에 제안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유럽의 평화 계획 목표가 “대규모 군대” 형성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각국이 우크라 요충지에 수천명 단위로 배치할 것이며 이는 훈련 지원과 동시에 우리의 장기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는 주권 국가이며 만약 자국에 동맹 군대의 주둔을 요청할 경우 러시아는 이에 대해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롱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롯한 정상들은 15일에 약 2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휴전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젤렌스키를 포함하여 이탈리아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의 지도자들을 비롯해 나토와 유럽연합(EU)의 관계자 등 약 30명의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스타머는 "유럽은 평화 유지군 계획을 작전 단계로 옮기는 등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더욱 실질적인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군사 계획 관계자들이 20일 영국에서 다시 모인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