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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랑스서 미래 수요 희토류 20% 조달 "中 의존 줄인다"

日, 프랑스서 미래 수요 희토류 20% 조달 "中 의존 줄인다"
희토류.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과 프랑스가 전기차(EV) 부품 등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조달에서 협력한다. 일본의 이와타니산업이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양국 정부는 약 2억유로(약 3160억원)를 투자해 이를 지원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일본의 향후 희토류 수요 중 20%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는 양국이 공통 과제로 인식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조치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에 본사를 둔 희토류 정제·재활용 기업 카레스테르와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이와타니산업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JOGMEC과 이와타니산업은 해당 프로젝트에 직접 출자하며 일본 경제산업성도 JOGMEC을 통해 카레스테르 프로젝트에 1억유로의 자금을 투입한다. 프랑스 정부 역시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1억유로 이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계약에 따라 공급되는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등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Dy)과 테르븀(Tb) 두 가지 원소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일본은 향후 수요의 약 2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레스테르는 프랑스 남서부 락(Lac)에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희토류 정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원광에서 희토류를 정제하는 기능뿐 아니라 전기차 모터용 자석 등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사용 후 폐기된 부품에서 희토류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희토류 광산이 부족한 유럽과 일본에 큰 이점이 된다.

카레스테르는 이미 유럽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와 새 공장에서 생산된 희토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의 연간 생산량은 590t으로 예상되며 일부는 이와타니산업을 통해 일본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과 프랑스는 핵심 광물의 대부분을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희토류 공급 불안정성이 경제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공통된 우려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양국은 '일프 희토류 로드맵'을 마련해 주요 광물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해왔다.

현재 희토류 원광은 중국 외에도 북미, 아시아, 호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채굴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는 이번 정제·재활용 프로젝트와 함께 희토류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해당 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