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9개월간 예상치 못하게 체류한 두 우주비행사의 귀환을 위해 스페이스X 캡슐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생중계에서 '외계인'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포착됐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10개월가량 우주에 체류 중이던 비행사 2명의 귀환을 위해 발사된 스페이스X 캡슐이 16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생중계 화면에 ‘외계인’이 포착돼 전세계가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알고 보니 ISS에 도착하는 이들을 위해 한 우주비행사가 기획한 깜짝 이벤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수니타 윌리엄스와 배리 윌모어는 지난해 6월 5일 ISS으로 향했다. 이들은 애초 일주일간 체류하며 짧은 임무를 수행한 후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우주선의 결함으로 ISS에 발이 묶였다.
그렇게 ISS에 남겨진 두 우주비행사는 작년 9월 귀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ISS의 비상 탈출 장치 부족으로 무산됐고, 두 사람은 계속 이곳에 머물러야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이들을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시키고 새 우주비행사들이 이들의 임무를 이어받도록 하기 위해 우주비행사 4명으로 구성된 '크루-10' 팀을 태운 캡슐을 발사했다. 이들 4명은 ISS에서 우주 임무를 수행하던 '크루-9' 팀원들과 교대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 16일 이 캡슐이 ISS에 도킹하기 직전, 나사의 공식 생중계 화면에 ‘외계인’이 포착됐다. 이 ‘외계인’은 흰자 없는 큰 검은 눈동자에 검은색 옷을 입고, 회색 빛깔을 띠고 있었다. 검정 후드티를 입고 파란 장갑을 낀 외계인은 ISS 내부를 떠다니며 손가락으로 경고 사인을 날리는 등 재밌는 광경을 연출했다.
이 외계인의 정체는 크루-9의 지휘관 닉 헤이그로, 크루-10을 환영하기 위해 기획한 작은 이벤트였다. 도킹을 마친 크루-10 대원들이 ISS에 탑승하자 헤이그를 비롯한 크루-9 팀원들은 이들을 환영하며 포옹했다.
크루-9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이르면 19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9개월 만에 지구에 돌아오는 셈이다.
우주에서 9개월간 예상치 못하게 체류한 두 우주비행사의 귀환을 위해 스페이스X 캡슐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생중계에서 '외계인'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포착됐다. AP연합뉴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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