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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뱅크, 다음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안 한다

불안정한 정국 고려, 신중한 검토
"시점 재검토..올 하반기 추진"
"안정적인 환경에서 추진하고자"

유뱅크, 다음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안 한다
렌딧 제공

유뱅크, 다음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안 한다
김성준 렌딧 대표 인터뷰 (2024.10.16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 온 유뱅크 컨소시엄이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예비인가 신청 시점을 재검토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그 어느 시기보다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인 선택을 단행한 것"이라며 "컨소시엄 내부적으로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하반기 중에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를 이룬 상태"라고 밝혔다.

유뱅크는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그간 준비해 온 추진 방향성은 변함없이 유지된다며 인터넷은행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뱅크는 금융당국이 지난 2023년 7월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설립 절차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개선방안에 따라 당국은 은행산업을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금융당국의 인가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 심사가 진행되는 방식이 아닌 상시 인허가가 가능한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유뱅크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속가능한 포용 금융 실현을 목표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왔다. 컨소시엄 참여사의 협업으로 대안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기존 은행이 보유하지 못한 다양한 대안데이터를 발굴한다는 것이다. 이를 축적해 새로운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는 한편, 생성형AI 기반의 은행앱을 개발해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혁신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다음주 예비인가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렌딧, 삼쩜삼, 트래블월렛등 AI·ICT 기업과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이참여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현대해상이 참여를 확정했다.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오늘 발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과정의 일환이며, 유뱅크컨소시엄의 협업 공동체 구성과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 실현이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의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신중하게추진하는 것이 보다 좋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만큼, 당국과 충분히 협의하여 추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