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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자녀 픽업 '대치맘' 장기간 차량 대기에 허리 건강 '적신호'

장시간 좁은 운전석 앞으면 허리 부담, 통증 생겨
하의통합치료 받은 환자군의 통증 개선효과 입증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 들여 '허리 피로도' 줄여야

[파이낸셜뉴스] '대치맘’은 교육열이 높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을 중심으로 자녀 입시에 적극 관여하는 학부모를 뜻하는 용어다. 이 단어는 한국 사회의 과열된 사교육 열풍을 풍자하는 표현으로, 꽤 오랜 시간 자리잡았다.실제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40조원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39조194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0조5000억원에서 6년 만에 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더욱 심화됐는데, 상위 10% 가구와 하위 10% 가구의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 차이가 134배에 달했다. 고소득 가구가 몰려있는 대치동과 강남 지역 입시맘들이 풍자 소재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자녀 픽업 '대치맘' 장기간 차량 대기에 허리 건강 '적신호'

최근에는 개그우먼 이수지 씨가 대치맘을 패러디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하면서 대치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대치맘으로 등장하는 이수지 씨는 4세 자녀를 차에 태우고 하루 종일 학원가를 돌아다니며 픽업을 반복한다. 자녀가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차에서 끼니를 때우거나 선행학습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이 현실 대치맘과 매우 유사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다만 의료진으로써 대치맘들에 대한 건강 우려가 앞서기도 했다. 장시간 좁은 운전석에 앉아 있을 경우 허리에 부담이 가중, 척추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이 커 해당 일상이 지속될 시 허리디스크 발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건드리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는 물론 엉덩이, 다리까지 저림 증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동반하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만약 허리 통증이 지속 발현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권한다.

허리디스크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실제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한의통합치료를 6개월간 받은 환자군을 10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시각통증척도(VAS; 0~10)가 치료 전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1.07로 감소했으며 10년 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허리기능장애지수(ODI; 0~100) 지표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치료 전 41.36점으로 다소 심한 기능장애 수준이었던 환자군의 ODI가 치료 6개월 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11.84점으로 개선됐다. 치료 10년 후에도 ODI가 11.26점으로 나와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득이 차량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겐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엉덩이는 최대한 뒤로 붙여 앉고, 다리는 발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가볍게 뻗길 권한다. 또한 틈이 날 때마다 차량 밖으로 나가 허리와 골반을 풀어줘 척추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의 교육 못지않게 부모 자신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