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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사라지고 공기 좋아져"... 창의행정으로 ‘안전 지하철’ 완성

스크린도어 설치 후 사고 급감
직영 관리 이후엔 사망 ‘0건’
미세먼지·소음 문제도 크게 개선

"사망사고 사라지고 공기 좋아져"... 창의행정으로 ‘안전 지하철’ 완성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승객 건강을 위협하던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지고 소음도 줄어 지하철 이용 환경이 크게 나아졌다.

1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는 총 276개의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로 스크린도어 설치를 추진해 2009년 1~8호선 전 역사 설치를 마쳤다.

설치 비용은 역사별로 15억~25억원이 필요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스크린도어 설치로 지하철 안전은 크게 높아졌다. 설치 전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간 승강장 사고 사망자는 333명에 달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37.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설치 후인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승강장 사망자는 7명으로 줄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는 승강장 사망사고가 없었다.

과거 성수·강남·구의역에선 용역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3건 발생했으나, 공사 직영으로 운영 체제를 바꾼 뒤에는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자살사고도 2012년부터 현재까지 13년 동안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하철 이용 승객의 건강도 좋아졌다. 스크린도어 도입 전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106.7㎍/㎥로 기준치인 100㎍/㎥를 넘었으나 도입 후 86.5㎍/㎥로 약 20% 낮아졌다.

승강장 소음 문제도 개선됐다. 스크린도어 설치 후 승강장 소음은 78.3dB에서 72.1dB로 약 8% 줄었다. 스크린도어가 선로 내 열차와 궤도의 소음을 막아 소음 공해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역내 냉방 부하량은 30% 줄어 냉방 효율이 높아졌다. 설치 전에는 시원한 공기가 승강장에 머물지 못하고 선로나 터널로 빠져나가 에너지가 낭비됐다. 설치 후에는 승강장과 선로가 차단되면서 시원한 공기가 선로 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승강장 냉·난방 효율이 좋아졌다.

냉방효율 개선은 에너지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1~8호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면서 하루 약 1억8100만원, 1년간(6~8월, 92일간) 약 167억원의 전력비용을 아꼈다.


서울시와 공사는 시민이 더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고장으로 인한 열차 지연을 막기 위해 재시공과 유지·보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상시 점검은 기본이고 점검 범위에 따라 각각 한 달, 3개월, 6개월, 1년 등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당장은 고장 나지 않더라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소모품은 미리 교체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