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5일(현지시각) 오후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7일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에게 우크라군이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의 귀순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우크라군에 의해 생포된 북한군들은 헌법상 우리 국민”이라며 “한국행 희망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과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군 포로 2명은 우리 언론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즉각 전원 수용 원칙을 천명하고, 우크라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조 장관은 이번 시비하 장관과의 통화를 계기로 이 같은 입장을 거듭 전달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북한군 포로 송환 요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성 차관은 북한 평양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벌였는데, 북 측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을 요청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북한군 파병을 공식인정하지 않는 만큼 종전 후 포로 교환 협상에서 북한군 포로를 자국군 병사라 주장하며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발표한 ‘우크라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우크라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시비하 장관은 사의를 표했다.
시비하 장관은 최근 미국과 우크라 간 고위급 회담 결과도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종전키 위해 중재 역할에 나섰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우리 정부가 종전을 위한 노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크라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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