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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6만전자?"…외인, 삼성전자 매집 시작하나

삼성전자, 올해 처음으로 5%대 상승 마감 '엔비디아 GTC' 개최 앞두고 외인 자금 유입

"다시 6만전자?"…외인, 삼성전자 매집 시작하나
[싱가포르=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5%대 상승 마감하며 6만전자에 다가갔다. 엔비디아의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를 앞두고 투심이 살아나면서다. 올해 삼성전자를 3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사자'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5.30%(2900원) 상승한 5만7600원에 마감했다.

이번 반등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각각 4951억원과 2288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견인했다. 하루 거래량도 3512만주를 넘어서며 평소 대비 3배 많았다.

여러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우선 엔비디아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하는 세계 최대 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소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을 언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앞서 황 CEO는 지난해 GTC 행사에서 삼성전자 전시 부스를 직접 방문해 서명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GTC 이외 행사에서도 삼성전자를 여러 차례 언급해 업계에서는 양사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돼왔다.

올해 GTC 황 CEO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9일 오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주요 주제로는 자사 제품과 AI 생태계, 양자컴퓨터 등이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모멘텀에 이어 이번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GTC 2025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돼 삼성전자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삼성전자 주주 총회를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발언에 반응했다.

전날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질책한 사실이 전해졌다. 사즉생은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라는 뜻으로 위기 상황에서 결의를 다질 때 쓰이는 말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 우려에서 반도체 업종은 비교적 자유롭다는 진단에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가중과 빅테크 마진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모처럼 겹호재를 바탕으로 강하게 반등한 만큼 외인 매수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체질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는 진단도 맞선다. 거시경제 리스크가 잔존한 만큼 6만원대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밸루에이션 매력과 자사주 소각 등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 위험은 낮지만, D램 사업의 체질 개선이 확인되지 않으면 주가 재평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HPC용 반도체의 본원적 경쟁력 상승이 확인되지 못할 경우 박스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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