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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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은행 금(金) 통장 잔액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제 금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 관련 상품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96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 잔액이 95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3개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5660억원)과 비교해 70% 넘게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말 7822억원에서 올해 1월 말 8353억원, 2월 말 9165억원 등으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골드뱅킹 잔액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골드바 투자 수요도 줄어들지 않으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골드바의 5대 은행 판매액은 지난 1월 270억원에서 2월 883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가 골드바 공급 차질로 판매 중단이 잇따랐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각각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NH농협·하나은행만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LS MnM이 공급하는 10g과 100g짜리 골드바의 4월 입고 물량 사전판매를 재개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골드바 사전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약 68억원의 골드바가 팔려나갔다. 1㎏짜리는 상시 판매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3.75g, 10g, 100g, 1㎏짜리 골드바와 삼성금거래소의 37.5g, 187.5g, 375g짜리 골드바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짜리 골드바만 팔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관심을 여전히 지속하는 이유는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처음 돌파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30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온스 당 3017.1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약 12.4%가량 상승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금값이 온스 당 35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금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 투자 수요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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