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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軍,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 2단계 휴전협상 평행선

하마스는 중재국·유엔 개입 요구
최소 310명 사망·1000여명 부상
전쟁재개 선언 아직 안했지만
"인질들에 대한 사망선고" 경고

이스라엘軍,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 2단계 휴전협상 평행선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구급대원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희생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휴전협상 지역 속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전역을 기습 공격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외에 다른 군사작전도 예고하고 있어 휴전 연장 협상 지연 속에 다시 전쟁이 확대될까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 진전이 더디다며 공습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앞으로 더 증강시킨 군사력으로 하마스에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직 전쟁 재개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재국들과 유엔의 개입을 요구했다.

AP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으며 나세르병원에는 부상자들이 후송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1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사망자 중 다수가 민간인인지 무장대원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후송된 부상자 중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라고만 밝혔다.

BBC방송은 가자지구의 내무차관인 마흐무드 아부와파와 하마스의 고위 보안 관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테러 목표물들을 겨낭한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됐으며 최근 협상에서 중재국인 미국이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것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포로와 인질들을 추가로 교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59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도 이번 공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마스 정치 관리 이자트 알지셰크는 성명에서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숩은 인질들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수 있다며 "적들은 협상으로 얻지 못하는 것을 전쟁과 파괴행위로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개월동안 여론 조사에서 인질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지지자들은 전쟁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네타냐후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은 하마스의 해체 없는 종전시 연정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85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주민 210만명이 피난민이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