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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헬기 '수리온' 세계화…방사청 등 7개 부처, 패밀리로 뭉쳤다

수리온 헬기 통합획득·운영 공동협의체 발전방안 등 착수회의

[파이낸셜뉴스]

국산헬기 '수리온' 세계화…방사청 등 7개 부처, 패밀리로 뭉쳤다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무건리 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공중강습 훈련'이 열려 수리온 헬기에서 내린 한미 장병들이 목표지역 점령을 위해 전술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위사업청과 관련 7개 부처는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모여 최초 국산헬기인 수리온의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실장급 범정부 공동협의체 출범을 위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방사청을 비롯한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7개 부처 등 수리온 헬기 개발에 참여했거나 현재 수리온 헬기를 운영 중인 부처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리온 헬기의 통합 획득방안과 효율적인 운영방안,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수리온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안보와 공공질서 및 사회안전 유지에 기여하고, 항공산업발전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부처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디.

군과 각 정부부처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과 부처별 산발적 헬기 구매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수리온 헬기를 직접 운영하는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은 200대 이상의 수리온 헬기를 획득하고 운영 중인 방사청 및 군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면 향후 경제적인 헬기확보와 운영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앞으로 수리온 헬기를 장기간 효율적으로 운영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능개량 등 제도적 지원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수리온 헬기의 최초 수출에도 성공해 고정익 항공기뿐만 아니라 회전익 항공기를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항공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K-방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수리온 헬기는 군과 관에서 우리나라의 안보, 공공질서와 사회안전 유지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어, 효율적인 획득과 운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각 부처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군의 수리온 헬기의 확보 및 운영을 총괄하는 국방부 조현기 자원관리실장은 “수리온 헬기가 군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기관의 임무수행에 중추적인 역할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민과 군의 상호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방부도 군의 수리온 헬기 운영 경험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한창헌 우주항공산업국장은 “이번 협의체 구성은 수리온 헬기를 경찰, 소방, 산림 등 다양한 관용 파생 헬기로 활용해 내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더 나아가 민·군 협력을 통해 해외 수출 확대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방청 윤상기 장비기술국장은 “수리온 헬기는 우리나라의 안보와 공공질서 및 안전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구매와 운영은 물론,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을 통해 수리온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국산 소방헬기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수리온 헬기 개발에 성공한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가다. 수리온은 군의 병력수송과 화물운송뿐만 아니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의무후송헬기 메디온 등 다목적 기동헬기로서 진화해 왔다. 현재는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수리온 헬기는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에서 치안활동, 산불진화,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관용 헬기로도 임무범위를 넓혀가고 있어 2030년경에는 300대 이상이 우리 하늘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범정부 공동협의체는 앞으로 수리온 헬기의 통합구매, 공동운영 등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과제를 선정하고, 기관장급의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분기별 공동협의체, 월별 실무협의체 개최 등을 통해 긴밀히 협조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향후 무인기 등의 공통수요 전반에 대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산헬기 '수리온' 세계화…방사청 등 7개 부처, 패밀리로 뭉쳤다
2017년 3월 14일 오후 육군 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기동예비전력 전개 훈련에서 수리온(KUH-1) 항공기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독수리훈련(FE)과 연계해 실시한 이번 훈련은 특공부대 장병 200여 명과 수리온, 시누크 등 헬기 18대를 작전지역에 신속히 전개, 적을 격멸하는 작전으로 이뤄졌다.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