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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파’ 여권 대선주자들도 정중동 대선 행보

오세훈·홍준표 청년층과 접촉
저서 출판 앞둬… 정치철학 부각
한동훈도 대학생과 토크쇼 열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자제모드를 유지하며 몸을 움츠렸던 여권 잠룡들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탄핵 각하·기각이 '일반적 관측'이라며 사실상 반탄파로 선회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표적 반탄파인 홍준표 대구시장는 19일 나란히 대학생들과 만나 젊은 층의 실제 고민을 공유하며 접촉면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전국총학생회협의회 초대로 '왜 다시 성장인가: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 특강 연단에 섰다. 같은 날 홍 시장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 토크 콘서트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에 참석했다.

여권 대선 예비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젊은 층을 겨냥한 '토크 정치'에 나선 건 취업, 결혼, 출산 등 분야에서 고민이 많은 젊은 세대들과 공감대를 넓혀 이들의 원하는 맞춤형 정책을 검토하자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도 전날 경북대에서 청년 토크쇼를 열어 대학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스윙보터 성격이 짙은 2030을 캐스팅보터로 보고 구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홍 시장은 저서 출판도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이 집필한 ‘다시 성장이다’는 오는 24일 출간될 예정이며, 홍 시장의 책 ‘꿈은 이루어진다’도 같은 날 나온다.

홍 시장은 곧 이어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연다'를 발간할 예정이며 한 전 대표는 정치권 복귀 시그널을 알리는 '국민이 먼저입니다' 저서를 지난달 28일 내놓은 바 있다.


'저서 발간'의 경우 유력 잠룡들이 자신의 정치 철학과 가치관, 인생 소회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준비된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나설 때 주로 활용된다.

다만 이들의 정치 철학은 다소 결이 달랐다.

한 전 대표는 계엄에 반대한 자신의 선택이 국민을 위함이었음을 거듭 강조한 반면 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적 문구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을 본따 'KOGA(Korea Great Again·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전면에 내세워 '내실있는 성장'을 부각시켰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