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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엔솔 사장 "BYD 초급속 충전, 우리도 가능" [FN 모빌리티]

20일 서울 여의도 LG엔솔 주주총회
"BYD 초급속 충전 기술, 우리도 가능"
BYD 기술력 인정하면서도 "가격이 관건"

김동명 LG엔솔 사장 "BYD 초급속 충전, 우리도 가능" [FN 모빌리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중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 BYD가 내놓은 초급속 충전 플랫폼과 관련, "LG에너지솔루션도 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BYD 기술이 많이 진보됐다. 이론적으로는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BYD는 지난 17일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수퍼E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1000볼트(V)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 최대 충전 출력이 1000킬로와트(㎾)에 달하는 초급속 충전 플랫폼이다.

그는 "BYD는 배터리와 차량을 다 갖고 있다"며 "따라서 다른 경쟁 업체보다 가격 최적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기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도 그렇고 다 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최근 미국 애리조나 법인에서 4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46파이(지름 46㎜)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김 사장은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다년간 연 10GWh 이상의 규모로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며 "가장 큰 의미는 기존 원통형 전지를 많이 써왔던 업체가 아니라, 기존 레거시 업체 가운데서 사용하게 됐다는 게 큰 포인트"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10GWh 공급 가격이 약 1조5000억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수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급처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미뤄 봤을 때,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연장한 캐나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수요에 맞춰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기존 올해 3월까지 완료 예정이던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오는 2028년 3월 말로 3년 연장했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캐나다 수입 관세 부과 등을 우려한 LG에너지솔루션이 해당 지역 투자를 연장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2030년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는 "다른 회사보다 늦게 시작한 건 맞다"면서도 "다만 전고차 배터리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고, 그 다음에 양산하려면 디자인 기술보다는 양산 기술이 되게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산 기술과 병행해서 실질적인 선두를 차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논란이 지속되는 기업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할 계획 없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