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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환기 마인즈그라운드 대표 "연결이 곧 혁신, 해외시장서 승부 낼 것"

[서초 신사옥서 '영토확장' 나선 마인즈그라운드]
'AI 활용, IP 구축' 마이스 산업 새로운 비전 제시
"기업, 산업, 국가 연결 짓는 성장 플랫폼 될 것"

[인터뷰] 민환기 마인즈그라운드 대표 "연결이 곧 혁신, 해외시장서 승부 낼 것"
민환기 마인즈그라운드 대표 /마인즈그라운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안한 국내외 경기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목받는 토종 마이스(MICE) 벤처기업이 있다. 지난해 국제회의, 컨벤션, 전시회, 글로벌 이벤트 등 23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창사 7년 만에 매출 성장률 6700%를 기록한 마인즈그라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2027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경영 목표로 내세운 마인즈그라운드는 올해 초부터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초, ‘무제한 인센티브’ 성과제도 도입을 발표해 화제가 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서울 서초 신사옥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 본격적인 강남시대의 시작을 알린 것. 특히 이번 신사옥 이전으로 보다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ICE 업계 '다크호스'가 강남으로 온 이유

민환기 마인즈그라운드 대표는 서울 서초 신사옥 이전을 두고 마인즈그라운드의 “하드웨어적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매출 10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신사옥 이전을 결정했다”라며 “보다 유연하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변화로,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수행을 촉진하고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했다”라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서초 신사옥의 메인 콘셉트는 ‘연결’이다. 1, 2층은 각각 오픈라운지와 공유라운지로 구성돼 교류와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2층 공유라운지에서는 소규모 대관 행사, 콘퍼런스, 심포지엄 등 다양한 마이스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하층에는 개별 샤워장, 호텔식 파우더룸, 온돌 휴게실 등을 갖춰 임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복지까지 갖췄다.

민 대표는 이번 신사옥 이전이 단순한 업무 공간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신사옥을 “새로운 가능성과 협업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정의한 민 대표는 “성과를 내는 기업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임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연결'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변화와 혁신, 도약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

신사옥이 성장을 향한 마인즈그라운드의 의지를 가시화하는 상징이자 토대라면, 조직개편은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해 나가기 위한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민 대표는 “기획협력본부와 상생협력본부를 신설했다. 기획협력본부는 조직의 전략 수립과 사업계획을 담당하고, 상생협력본부는 협업 시스템을 통해 협력사와 파트너십으로 공동 이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된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 역시 눈여겨 볼만한 변화다. 마인즈그라운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성과급 제도는 제안 작업자 또는 행사 PM의 경우, 고객만족만 잘 이끌어도 기본급 기준으로 1억원의 연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민 대표는 “이번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회사의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며 “회사의 성장에 따라 임직원들의 복지 증대를 위해 성과급 제도는 점점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추구한다

신사옥이 ‘하드웨어’라면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민 대표가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위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한 전사 자원 최적화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의 부가가치 극대화 ▲MICE 생태계의 상생 혁신 및 IP 사업 주도 ▲글로벌 MICE 사업 본격화의 네 가지를 꼽았다.

“'행사 대행'이라는 서비스 자체의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운을 뗀 민 대표는 “협력하는 문화조성, 능동적인 태도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도, 지속성장을 제공하는 교육시스템 등을 통해 전사적인 효율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MICE 업무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AI에게 위임할 수 있는 업무는 과감히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신력 있는 업무기관과 협력하여 MICE 분야의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인터뷰] 민환기 마인즈그라운드 대표 "연결이 곧 혁신, 해외시장서 승부 낼 것"
민환기 마인즈그라운드 대표가 서울 서초 신사옥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마인즈그라운드 제공
"자체 IP 구축...글로벌 시장서 본격적인 성과 낼 것" 포부

민 대표는 지정협력사 제도를 운영하여 업무별 협력사들에게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제공하고, 지난 2023년 월드 풋볼 페스티벌, 2024년 AI 코리아, 2025 컨퍼런스 등에 이어 지속적으로 마인즈그라운드 자체 IP 구축에도 힘을 싣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성공적인 IP 사업의 핵심은 '연결'이다. 서초 신사옥은 마인즈그라운드가 단순 대행을 넘어 자체 IP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민 대표는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 2024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북반구 및 남반구에 진출 거점을 만들어둔 만큼, 해당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겠다. 서초 신사옥은 그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 덕분에 시도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해진 만큼, 민 대표는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 중 MICE 산업이 3분의1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 대표는 “한국은 마인즈그라운드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실증 단지에 불과하다.
검증된 노하우를 가지고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해외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민 대표는 “MICE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 산업과 산업, 국가와 국가를 연결 짓는 중심에 서 있다. MICE 산업의 터치가 있어야만 소통이 이뤄지고, 개인, 기업, 산업, 국가 단위에서의 성장이 있을 수 있다”라며 “성장을 돕는, 성장을 위해 필히 요구되는 성장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