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FTA·RCEP 경제통합 추진 합의
한중 의장국 APEC 통한 자유무역 강화
트럼프 관세 등 '미국우선주의' 견제 의지
특히 한일 '트럼프 관세 대응책' 공유키도
中 '서해 구조물' 日 '과거사' 경고했지만
진전 없이 향후 외교적 소통 지속키로만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하지만 중국의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구조물 무단 설치와 일본의 반복되는 과거사 도발 문제 등은 향후 외교당국 간 협의로 미뤘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일은 역내 경제통합 추진에 합의하며 자유무역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 부과를 내세워 미국 중심주의를 펴고 있다는 점에서 3국이 대응 공조에 나선 모양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회의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역내 경제통합 추진에 합의했다”며 “3국은 자유무역협상(FTA) 재개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확대 추진, 지역 공급망 원활화를 위한 대화와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 장관은 또 올해와 내년 한중이 각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만큼, 한중일 3국이 협력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주일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상황이 유사한 한국과 일본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대응책을 직접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일·한중 양자회담에서 기본적인 우려 표현이 있었고, 한일의 경우 각자 어떻게 대응하는지 공유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3국이 이처럼 경제협력 부분에서는 합을 맞췄지만, 각 양국 간 갈등현안을 두고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먼저 중국이 서해 PMZ에 70m 규모 심해 양식장 ‘션란’을 무단설치한데 대해 조 장관은 한중회담에서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우리 측 조사를 거부하며 양국 해경이 2시간 동안 대치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주한중국대사관 측을 불러내 항의한 바 있다.
하지만 회담 결과 양장관은 서로 자국의 해양권익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데 그쳤고, 앞으로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일본을 향해선 되풀이되는 과거사 갈등 종식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조 장관은 지난 21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단독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이 상대가 변하길 기대하기보단 스스로 먼저 변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양국은 '허심탄회한 소통'에 뜻을 모았다.
조 장관은 지난 21일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전체 역사 반영이 미흡한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 국민이 먼저 과거사로 인한 우리 국민의 아픈 상처를 헤아리는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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