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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재명 정계 은퇴"… 민주 "헌정혼란 부추겨"

安 "韓총리 탄핵 기각땐 李 사과"
유발 하라리 AI관련 대담도 비판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의 범죄 혐의를 언급하며 "12개 혐의에 대한 법적 판단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무엇을 위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냐. 이제 그만하고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0번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대해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목적밖에 없다"며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파괴 세력, 체제 전복 세력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일일이 거명해도 모자를 정도의 많은 위헌을 저질렀다"며 "헌법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당을 이끄는 사람이 되겠나"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하루빨리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길 바란다. 그래야 그다음 날부터 정상외교가 가능하다"며 "만약 기각이 된다면 이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22일 유발 하라리와 인공지능(AI) 관련 대담을 진행한 것도 비판했다. 안 의원은 "공산주의 색깔론 말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AI 분야에 지식이 척박한 지 나타내고 있다"며 "영어를 못하시니 2시간 정도 시간을 끌었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유발 하라리는 AI 위험을 경고하는 비관론자에 가깝다"며 "미국과 중국 같으면 이견이 오고 갈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럴 입장이 아니다"며 "대담 상대로 적절했는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습관성 철수병'이 또 도졌다"고 비판했다.
이원혁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안철수 의원의 발언은 오락가락에 횡설수설"이라며 "지난 계엄 당시에는 윤석열을 비판하더니 탄핵이 임박하니 또 '철수'하려고 하나. 내란수괴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는 이유가 뭔가"고 짚었다.

이 부대변인은 "안 의원이 대선에 눈이 멀어 헌정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며 "계엄 당일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내란 종식과 내란 세력 척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과 단일화한 귀하(안 의원)부터 먼저 정계를 은퇴하라"라며 "윤석열의 파면 시 국힘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