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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디지털 화폐 ‘실거래 실험’ 참가자 모집”...프로젝트 한강 첫 발

25일부터 이용자 사전 모집 착수
7개 은행 계좌 있으면 참가 가능
현대홈쇼핑·땡겨요 등 온라인 결제부터
교보문고·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결제까지

한은 “디지털 화폐 ‘실거래 실험’ 참가자 모집”...프로젝트 한강 첫 발
한국은행 제공.
한은 “디지털 화폐 ‘실거래 실험’ 참가자 모집”...프로젝트 한강 첫 발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다음 달부터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본인 명의의 은행 예금 계좌에 담긴 현금을 CBDC를 기반으로 한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지급 조건 등을 설정한 예금 토큰을 지자체, 학교 등의 청년 지원 바우처 프로그램과 연계해 부정수급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한은과 금융당국은 디지털화폐 테스트(프로젝트 한강)의 일반 이용자 실거래 실시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부터 참가은행들이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에 착수하며, 이용자들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예금 토큰 전자지갑을 개설하고 6월 30일까지 실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은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들이 신청할 수 있다. 총 참가 인원(전자지갑 수)은 최대 10만명으로 제한되며,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 인원 및 전자지갑 발급 수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이 각 8000명이다.

사전 신청을 완료한 이용자들은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연계한 후, 본인의 보유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반이용자의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 기간 중 예금 토큰으로의 총 전환한도는 500만원으로 설정됐다.

이번 실거래 테스트에서 예금 토큰은 서점(교보문고 전 매장, 온라인 제외), 편의점(세븐일레븐 전 매장, 무인점포 제외), 커피 전문점(이디야 커피, 부산·인천 중심 100여개 매장), 마트(농협하나로마트 6개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홈쇼핑(현대홈쇼핑, 모바일 웹 및 앱), K-POP 굿즈(COSMO, PC 및 모바일 웹), 배달플랫폼(땡겨요, 모바일 앱) 등 온라인쇼핑에서도 물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거래는 QR 코드를 통해 이루어지며, 전자지갑 발급 은행과 관계없이 대금 지급(이용자)·수취(사용처)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전자지갑 보유 이용자가 신한은행 전자지갑 보유 사용처에서 대급을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타 지급서비스와는 달리 현금처럼 판매대금을 즉시 수취하고 전자지갑 발급 은행 등에 별도 수수료도 지급하지 않는다.

김동섭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정산 대금이 곧바로 입금되기 때문에 유동성 관리에서 상당히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수수료 자체도 기존의 지급 서비스에 비해 훨씬 낮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제를 할 때 지급 조건 등을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기능을 삽입한 바우처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자체(서울, 대구) 및 대학(신라대, 부산)의 문화, 청년지원, 보육,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과 연관성 이 큰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해 복잡한 정산절차 및 부정수급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연간 2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년 문화 패스에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해 환급 절차를 디지털 화폐를 통해 구현하는 방식이 진행될 것”이라며 “대구시와 신라대의 경우 대구 내 특정 서점, 신라대 인근 상점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한 바우처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은 매일 23시 2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유지·보수 점검시간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된다. 점검시간 중에는 예금 토큰 잔액 조회 등은 가능하나, 사용처에서의 구매, 예금과 예금 토큰 간 전환 등은 제한된다.
실거래 종료 후 이용자가 보유한 예금 토큰잔액은 본인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연계 계좌)로 일괄 입금될 예정이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이번 실거래 테스트를 종료한 이후 프로그래밍 기능에 기반한 개인 간 송금,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 등 후속 실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자녀 용돈 지급 시 학용품 등으로 사용 품목을 제한하거나 시험 점수를 일정 점수 이상 받아야 결제를 승인하는 등 다양하게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 지자체, 복지단체 등 각 은행들이 주도해서 여러 바우처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후속 테스트에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디지털 화폐 ‘실거래 실험’ 참가자 모집”...프로젝트 한강 첫 발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