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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내각 30% 지지율 붕괴, 여름 선거까지 버틸 수 있나

日이시바 내각 30% 지지율 붕괴, 여름 선거까지 버틸 수 있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정권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상품권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오는 6월 도쿄도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부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교도통신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27.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대비 12%p 하락한 수치로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8%로 16%p 상승했다.

이러한 지지율 하락은 이시바 총리가 이달 초순 초선 의원 15명에게 각각 10만엔(약 98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71.6%가 이를 '문제'라고 인식했으며, 78.5%는 자민당 정권에서 정치자금 문제가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35%로 나타나 2월 조사 대비 5%p 하락하며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로 7%p 상승했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리더십 부족'(33%)이었고, '나쁜 정책'과 '정부와 당의 나쁜 운영 방식'(32%)이 그 뒤를 이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이달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올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국민민주당(17%)에 밀린 16%에 그쳤다.

이시바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 합계가 50%를 안팎을 기록하면서 '아오키의 법칙'에 따른 정권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아오키의 법칙은 내각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의 합이 50% 미만일 경우 정권 유지가 어렵다는 일본 정치권의 경험칙이다. 일본에서 아오키의 법칙에 따라 실각한 사례가 흔한 만큼 지지율 하락과 스캔들로 인해 6월 도쿄도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시바 총리는 야당의 정치윤리심사회 출석 요구에 응할 의사를 밝혔으나 정권과 자민당을 향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