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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핵 환자 감소세..고령층과 외국인 비중은 증가세

올해부터는 ‘결핵환자 맞춤형 통합관리’ 시행

국내 결핵 환자 감소세..고령층과 외국인 비중은 증가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1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표창장을 수여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결핵 환자 발생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층과 외국인 비중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5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024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결핵환자는 1만7944명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최고치(5만491명) 대비 64.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결핵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는 1만534명으로 전체 환자의 58.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57.9%) 대비 0.8%p 증가한 수치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를 보면 65세 이상은 105.8명, 65세 미만은 18.0명으로 약 6배 차이가 났다.

고령층 환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48.5%였던 비중은 2024년 58.7%까지 상승했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층에 대한 조기 검진과 맞춤형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1077명으로 전년(1,107명) 대비 2.7% 감소했지만, 전체 환자 중 비중은 6.0%로 전년(5.7%) 대비 0.3%p 증가했다. 2016년 결핵 고위험국가 출신 장기체류자 대상 결핵검진 의무화 이후 외국인 환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비중 자체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환자 유형별로는 폐결핵 환자가 14,095명으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고, 폐 이외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 환자는 3849명(21.5%)이었다.

다제내성·리팜핀내성 결핵환자는 461명으로, 전년(551명) 대비 16.3% 감소해 치료 접근성과 관리 체계의 효과를 보였다.

질병청은 고령층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통해 2024년 약 18.7만 건의 검진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133명의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추가 전파를 차단했다.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결핵 역학조사도 강화됐다. 2024년 가족 접촉자 16,220가구와 집단시설 3,470건을 조사해 총 250명의 환자를 조기에 발견했다. 이는 전년(200명)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민간공공협력(PPM) 결핵관리 사업을 통해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결핵 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해 환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에는 174개 의료기관과 259개 보건소에 총 889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결핵환자 맞춤형 통합관리’를 시행해 진단부터 복약관리, 사회복지서비스 연계, 전문치료 지원까지 전 과정을 빈틈없이 관리할 계획이다.

외국인 환자 비중 증가에 따라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결핵 치료·관리 안내문(10개국어)도 새롭게 제작·배포한다. 관계 기관과 협력해 검진 효율화와 환자 관리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다제내성결핵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 진단 기술과 결핵 고위험군 발병 예측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기 치료법 개발과 완치 후 환자의 건강한 삶 유지를 위한 후유증 분석 연구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결핵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라며 “고령층, 외국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조기 발견과 맞춤형 관리 강화, 신약 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결핵 퇴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질병청은 제15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결핵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또 국가 결핵관리 사업에 기여한 유공자 및 기관에게 정부 포상 80점을 수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