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정 금융부 차장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가 지난 22일 개막했다. 23일까지 개막 2연전이 진행됐는데 개막 이후 이틀 동안 모든 경기는 매진을 기록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개막 2연전이 모두 매진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개막전 흥행은 시범경기 때부터 예고됐다. 올해 시범경기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32만1763명이다. 1000만 관중을 달성했던 지난해 22만8329명보다 41%(9만3434명) 늘었다. 지금의 열기라면 지난해 기록한 '1000만 관중' 시대를 넘어 올해는 '1100만 관중'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듯이 '예매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6개 구단 티켓 판매를 대행하는 티켓링크에 따르면 올해 시범경기 티켓 예매사이트 동시접속자 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또 개막전 티켓 예매 첫날 동시접속자는 약 20만명으로 지난해 개막전 예매 당시 9만여명에 비해 2배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구단들도 이를 수익성 확보의 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관련해 회원권 등급에 따른 선예매시스템, 나아가 선선예매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선예매는 구단이 일반예매보다 며칠 또는 몇 시간 일찍 좌석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시즌권이나 멤버십 등 회원권을 구매해야 가능하다.
이에 고개를 드는 논란거리 하나가 생겼다. 바로 시니어로 대표되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우려다. 이들은 수십년 동안 야구가 인기가 있든 없든 야구팬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1년에 한번 야구장 찾기도 힘들게 됐다. 대부분의 티켓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어 오프라인에 의존적인 디지털 소외계층은 야구를 보고 싶어도 티켓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논란은 금융에서도 생각해 볼 이슈다. 기술의 발달과 소비자 편익 확대를 이유로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온라인에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을 이용하면 고금리 적금이나 보장성이 좋은 보험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결제도 쿠폰 등을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에는 '그림의 떡'이다.
앞으로 비교·추천이나 결제, 대출 등의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은 더 빨라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소외계층이 금융에서는 소외되지 않도록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codd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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