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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교공 이사장 "내년 하반기 美 뉴욕사무소..새우잠에 통분"[fn마켓워치]

"해외투자 심사 4박 6일 이코노미는 인내력 테스트..환경 만들어야"
"해외투자 비중 61%서 더 늘어날 것"..해외주식 수익률. 국내대비 36%p↑

정갑윤 교공 이사장 "내년 하반기 美 뉴욕사무소..새우잠에 통분"[fn마켓워치]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교직원공제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투자 심사 담당 직원이 이코노미 등급 비행기를 타고 새우잠을 자며 4박 6일을 쉼없이 다녀오는데 인내력 테스트다. 투자 심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생각이 닿았다"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사진)이 2026년 하반기 미국 뉴욕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하겠다며 한 말이다. 2024년 말 기준 교직원공제회의 해외투자 운용자산(AUM) 비중이 61% 수준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리려는 상황을 고려하면 해외에 전진기지를 두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다.

정 이사장은 "뉴욕 사무소에 6~7명의 직원을 배치하면 제대로 된 해외투자 심사, 우수한 직원 유출을 막는 시너지, 현지 강소운용사와 투자 네트워크 형성 등이 있을 것"이라며 25일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이달부터 6월부터 컨설팅을 진행, 연말까지 관련 TF(태스크포스) 설치 및 추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대체투자는 공개 유통시장이 없고, 비공개 정보를 얻는 것이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해외 대체투자 관련 비공개 정보를 획득하려면 물리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현지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해외사무소 설치를 교직원공제회가 검토하는 배경이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고 해외투자에 필요한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해외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대비 월등한 수익률과 관계 깊다.

2024년 말 기준 교직원공제회의 주식 수익률은 해외(운용자산 6조5826억원)가 30.9%로 국내(3조5874억원) -(마이너스)5.0% 대비 약 36%p나 높다. 금융대체(기업금융) 자산 수익률도 해외(9조7237억원)가 19.9%로 국내(6조3036억원) 6.4%보다 높다.

안정적인 수익률이 강점인 인프라 자산 수익률도 해외(7조2308억원)가 18.7%로 국내(2조4561억원) 9.1%보다 높다.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부동산(5조6180억원) 수익률이 7.2%로 해외(9조6412억원) 4.3% 대비 높아 체면치레하고 있다. 채권도 국내(5조3176억원)가 5.9%로 해외(2조7610억원) 4.0% 대비 높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이와 관련 정 이사장은 "강세장을 보인 북미 지역 및 IT 업종에 선제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올리브영, 티맥스소프트 원리금 회수 등 우량 사모지분 및 대출투자를 했다. 해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및 세컨더리 PE의 운용 호조, 사모대출 펀드(PDF)의 안정적 수익이 기업금융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며 "글로벌 에너지 수요증가 및 디지털화에 힘입어 인프라 투자자산 운용 수익률이 높아졌다. 부동산의 경우 국내 선순위 대출 펀드 및 리츠(부동산투자회사) 투자, 해외 멀티패밀리(임대주택) 섹터에 대한 대출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교직원공제회는 주식 비중을 17.4%에서 17.1%로, 부동산 비중을 27.3%에서 27.0%로 줄인다. 하지만 채권은 11.6%에서 11.9%로, 인프라는 17.5%에서 17.8%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내수 경기 부진, 미국의 통상정책 변동 및 금리 인하 속도 지연 등 대내외 불안이 상존해 포트폴리오 분산 및 안정성 위주 운용 원칙을 견지하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며 "매크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큰 주식비중을 줄이고, 우수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가진 기업 및 우량채권에 선별투자, 유동성 및 안정적 수익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필수재로서 경기 민감도가 낮고 하방 안정성이 높은 인프라 비중을 확대한다. 선진국 위주 데이터센터, 물류, 라이프사이언스 등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뉴 이코노미 섹터에 관심이 있다"며 "탈탄소화, AI(인공지능) 혁명 및 디지털화 등의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따라 에너지발전, 송배전망, 통신타워 등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 것"으로 봤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소재 The-K호텔 서울 부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을 재개발 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했고, 국내 설계사로 해안건축을 선정한 상태다.

정 이사장은 "서울시와 협상조정협의회를 재개해 올해 말까지 사전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7년 내 착공이 목표"라며 "사업부지가 속한 양재지구 일대는 AI 및 R&D(연구개발) 혁신거점으로서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