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가 1위 ‘푸른 소나무’ 3위 ‘전우’ 순
“군가 부르면 ‘군부심’ 가슴에 차올라”
[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국방일보 병영차트 3월 설문결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군가 영예의 1위로 ‘푸른 소나무’가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사진=국방홍보원 제공
국방부는 국방홍보원 국방일보 병영차트 2025년 3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군가는?'을 주제로 현역 MZ병사 48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영예의 1위로 ‘푸른 소나무’가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푸른 소나무는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27.6%)이 넘는 병사들이 이 곡을 최고의 군가로 꼽았다. 이어 세대를 초월한 군가의 클래식 ‘전선을 간다’가 2위, 구보 군가의 대명사 ‘전우’가 3위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참여자 가운데 99.4%에 달하는 절대다수의 병사들이 ‘군가는 군인의 사기·단결력·전투의지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군가의 긍정적 기능과 효과’에 대한 MZ병사들의 굳건한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육군35보병사단 이○환 병장은 “훈련병 시절 뜀걸음 할 때 군가를 부르면 애국심과 전우애가 불타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국방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MZ병사들의 군가 선호도를 토대로 ‘군가 MV(뮤직비디오)’를 제작,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군가의 가치를 확산하고, 장병들의 자긍심과 우리 군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군가는 세대를 초월해 장병들의 사기와 전투력을 고양하고 정신력을 강화하는 우리 군의 핵심적인 문화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군가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장병들과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97년 제작된 ‘푸른 소나무’는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군인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푸른 소나무를 최고의 군가로 꼽은 육군5보병사단 최○오 상병은 “애국심을 일깨우고 나라에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는다”라며 “1년 6개월간 군 생활을 잘 해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만든 곡”이라고 답했다.
육군39사단 윤○열 이병도 “뜀걸음할 때 ‘푸른 소나무’를 머리 속에 떠올리면,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디딜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겼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병사들은 ‘푸른 소나무’에 대해 “외우기 쉽고 부르기 쉽다” “다른 군가와 차별적이고 개성있다” “후렴구 가사와 멜로디가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국가를 위해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전투 의지를 심어준다” “고된 훈련으로 지칠 때 부르면 힘이 난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등 호평을 남겼다.
2위는 일명 ‘군가의 클래식’으로 통하는 ‘전선을 간다’(24.5%)가 차지했다. 최전선에서 죽어간 전우들을 떠올리며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각오와 결의를 담고 있는 곡이다. 특유의 비장한 멜로디와 가사로 세대를 초월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1위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오르며 예비역은 물론 MZ병사들에게도 인정받는 우리 군의 대표 군가임을 증명했다.
MZ병사들의 군가 3위는 ‘구보(뜀걸음) 군가’의 대명사로서 전우애를 소재로 한 ‘전우’(13.3%)로 집계됐다. 다른 군가에 비해 비교적 짧아 외우고 부르기 쉽고, 리듬 타기 좋은 박자, 함께 고생한 전우들과의 추억이 떠오르는 가사 등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많은 병사가 “군가 ‘전우’를 부르면 함께 고생한 전우들이 생각나 마음이 뜨거워진다” “전우들과 추억이 떠올라 서로를 더욱 의지하게 만드는 곡” “훈련이나 작전 준비 때 ‘전우’를 부르면 옆에 있는 동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등 다양한 이유로 ‘전우’를 최고의 군가로 꼽았다.
4위는 ‘아리랑 겨레’(8.0%)가 차지했다. 우리의 전통 가락 ‘아리랑’ 선율에 ‘군인의 긍지’를 담아 만든 이 군가는 친숙하면서도 애국심을 북돋우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병사들은 “익숙한 멜로디라 따라부르기 쉽고, 가사에 울림이 있다” “민족성이 느껴지며 애국심이 고양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5위에는 ‘진짜 사나이’(4.9%)가 이름을 올렸다.
경쾌한 리듬의 ‘진짜 사나이’는 군인의 기상을 잘 담아낸 곡으로 부르면 자연스럽게 활기와 자신감이 생긴다는 반응이 많았다. 병사들은 “신나는 박자에 맞춰 부르다 보면 힘이 절로 난다” “군인다운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진 순위는 6위 ‘멸공의 횃불’(4.7%), 7위 ‘승리의 함성’(4.1%), 공동 8위 ‘진군가’(1.6%)·‘멋진 사나이’(1.6%), 10위 ‘조국을 위해’(1.4%) 순으로 조사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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