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실적 이끈 함회장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 수성
2기 체제 맞아 지주 수익구조 새판
14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집중
"기업 가치제고" 여러 차례 강조
자사주 매입·소각비중 확대 방침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그룹 안팎에서는 '고졸행원 신화'를 쓴 함 회장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손님 중심의 영업력 강화 방침에 따라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의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는 곧 지주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밸류업에 기여할 수 있다.
25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81.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함영주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견조한 경영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성과에 대한 국내외 주주의 강한 지지가 확인된 것이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수장이자 최종 책임자인 CEO 선임에 있어서 주주들이 함영주 회장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룹 내에서 인정받은 '오랜 경험'과 리딩뱅크 실적이 뒷받침했다. 함 회장이 첫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9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조739억원으로 9년 새 4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대손비용률도 각각 0.68%에서 0.51%, 0.47%에서 0.29%로 개선됐다. 총 주주환원율도 2021년 26%에서 지난해 38%까지 높였다.
■미래 먹거리 찾아 '밸류업'
202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한 함 회장은 지난해 하나금융 역대 최대 실적(3조7388억원)을 이끌었다.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도 따냈다. 이번 연임 결정으로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끈다.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는 밸류업과 비은행 계열사 강화다. 결국 미래먹거리를 확보해 은행에 의존해온 지주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하나금융은 먼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38%였던 주주환원율은 오는 2027년까지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13.5%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0%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함 회장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최근 공개한 사내 CEO 인터뷰에서 함 회장은"밸류업(가치 제고)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14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지난해 16%에 불과했던 그룹에서 비은행부문의 수익 비중을 오는 2027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과 카드사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산운용과 보험업 역량도 키운다.
■중차대한 소임… 지속가능한 성장
이날 함 회장은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면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함께 기술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를 둘러싼 당국의 다양하고 집요한 압박이 있었지만 결국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면서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밸류업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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