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덴마크 누크의 덴마크 북극군 사령부에 덴마크와 그린란드, 미국의 깃발이 게양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합병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그린란드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보낼 예정이어서 덴마크와 자치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밴스 부통령이 오는 27일 방문할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마이크 왈츠 백악관국가안보 보좌관의 방문 계획에 그린란드 정치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밴스 부통령의 부인인 우샤 밴스가 그린란드의 문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만 알려졌다가 밴스 부통령의 방문 계획이 추가됐다.
우샤 밴스의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트 총리는 이를 비판하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수용할 수 없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부통령 부부가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우주 기지를 찾아 북극 지역 안보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현지에 있는 미군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과 그린란드의 전략적 제휴는 우리의 국가와 경제 안보에 필수적 기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그린란드 주민들을 위한 안보 강화를 시킬 것이라며 이것은 세계 전체의 안보처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 부부 말고 앞으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는 자원이 풍부하고 전략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필요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이곳에 군기지를 두고 있다.
밴스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인 피투픽 우주기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미사일 경보와 우주 감시 활동을 지원해왔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기간동안 공군와 해군 기지들을 그린란드에 건설했으며 전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은 “미국의 방어에 있어서 그린란드는 매우 중요하다”며 매입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덴마크는 거부하고 대신 장기 기지 협정을 맺었다.
그린란드 합병 가능성을 자주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곳에 매장된 희토류에 관심을 가져왔다.
북극 지역의 얼음이 점차 녹으면서 에너지와 광물 확보 경쟁이 촉발됐으며 러시아의 군사 활동도 증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어떠한 방법이 되든 미국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며 합병이 있을 것이라고 자주 언급해왔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과시하면서 지난달 미 의회 합동 연설에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그린란드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린란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주민들의 권리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그린란드 정치인들은 새 정부 구성을 앞둔 시기에 미국 고위 인사들이 방문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밴스 부통령 부부와 왈츠 보좌관의 방문 계획이 “공격적”이라며 이들이 초청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는 이번 방문으로 그린란드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의 자치를 존중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경제 협력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21년부터 덴마크 영토가 된 그린란드는 오랜기간 동안 독립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난 20009년 그린란드 자치령이 승인되면서 독립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부여했다.
AP통신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그린란드가 스스로 운명을 책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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