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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넘게 쏟아진 서울대생들의 질문...'김동연 지사님 궁금합니다'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 서울대 학생회 초청 토크콘서트
탄핵부터 조기 대선, 국민통합까지 2시간 30분간 대화
강연장 문 닫고 길거리까지 이어진 수십개 질문들
김동연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절박감 있다"

2시간 넘게 쏟아진 서울대생들의 질문...'김동연 지사님 궁금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는 주제로 열린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초청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5일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과 만나 기본 강연 이외 2시간이 넘는 질문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는 주제로 열린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초청 토크콘서트에 출연했다.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유력 대선 주자 등 모두 8명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은 김 지사가 네 번째였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한일 관계, 미일 편중 외교, 윤석열 탄핵 심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심 선고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특히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300여명의 학생들은 기본 강연이 끝난 뒤 수십개의 질문을 쏟아내며 김 지사를 붙잡았다.

때문에 당초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예정됐던 토크콘서트는 밤 10시 30분을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김 지사도 몰려드는 학생들의 질문을 마다하지 않고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연장을 닫아야 하는 시간이 지났지만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학생들이 따라 나오는 바람에 학생들과의대화는 길거리에서까지 이어졌다.

2시간 넘게 쏟아진 서울대생들의 질문...'김동연 지사님 궁금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서울대 강연에 3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경기도 제공
무엇보다 학생들은 상업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야간 대학을 다녔던 김 지사의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

김 지사 역시 사법시험을 보려다 행정고시로 바꾼 인생사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석박사 학위 취득하며 노력 해 온 지난 삶들을 아낌 없이 들려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우리 사회를 오히려 망치고 있는 이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3년여 전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붕어빵 틀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밀가루로 반죽해 봐야 붕어빵만 나온다. 대한민국의 유쾌한 혁명, 반란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탄핵 1인 시위에 대해서는 "17살 때부터 끼니를 걱정하는 소년가장이었지만, 나라와 사회 덕에 경제부총리까지 했다.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절박감"이라면서 "내란 종식과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 하나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길거리에 나섰고, 윤석열 탄핵 인용이 될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학생들 답게 거침 없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한 학생은 김 지사는 '대선 경선에서 만나게 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더 나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2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질문 중에는 조기 대선과 더불어 '만약 대통령이 됐을 경우 구체적인 국민통합 방안'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선후보로서 만약 경선을 하게 된다면 지사로서의 업적보다는 그 사람의 인생을 놓고 봐야 하지 않겠나.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표해야 한다"면서 "경제, 글로벌 네트워크, 통합 측면에서는 제가 이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정치지도자보다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시간 넘게 쏟아진 서울대생들의 질문...'김동연 지사님 궁금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강연장이 문을 닫은 후 길거리까지 따라 나온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