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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줄폐업’ 코로나 때보다 많다

부산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최대
지난 1~2월간 1400명 지급
공제금 담보대출 건수도 치솟아

소상공인과 1인 기업 대표의 퇴직금이라 불리는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이 부산지역에서 역대 최고 지급액을 기록했다. 지급 건수도 지난 2월 기준으로, 4년 전 코로나 펜데믹이 극심했을 때보다 두 배가량 늘어나 소상공인이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1·2월 부산지역 노란우산 공제금 이용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초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한계에 몰려 1~2월 폐업 공제금을 신청, 지급받은 부산지역 소상공인은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월 지급된 공제금은 103억원으로 월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 2월보다 폐업 공제금 지급 건수가 1.8배 많은 671건이었고, 지급 규모는 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달 부금 납부마저 힘들어 노란우산을 중도 해지한 건수도 363건으로 2021년 2월과 비교해 3.6배로 치솟았다.

공제금을 담보로 한 대출 건수도 2021년의 3.4배인 341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역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노란우산 신규 가입자 수는 매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노란우산 신규 가입자 수는 2013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7.4%(433명) 늘어났다.

부산시가 지난 2019년 '노란우산 가입 장려금 지원사업'을 시행한 이후 지역 소상공인의 노란우산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0만6583명으로 사업 시행 전보다 약 1.8배(4만7021명) 늘어난 상태다.

중기중앙회 장윤성 부·울본부장은 "수년째 이어진 경기침체와 비상계엄 사태, 미국발 무역전쟁 등 연이은 국내외 악재로 지역 소상공인 생태계의 존속성이 나날이 위협받고 있다"며 "앞으로 중기중앙회는 사업장 임대료, 채무 등 소상공인 고정비용 경감 사업을 비롯한 안전망 확보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