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산불 중심 대운산.. 4월 26일 '철쭉제' 취소 가능성
4월 중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장미축제 등 예정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 커 애도 분위기.. 축제 개최 여부 불투명
27일 구름 많고 흐린 날씨 속에 울산시의회 의사당 뒤편에 있는 벚꽃나무가 만개했다. 울산지역은 지난 24일부터 벚꽃이 피고 있다. 산불 여파로 오는 주말 예정된 일부 벚꽃축제는 축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이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여파로 지역 대표 봄 축제인 벚꽃축제가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울산 동구는 최근 산불 재난 국가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서 오는 29일 쇠평어린이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남목 벚꽃축제를 잠정 연기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목3동 벚꽃축제추진위원회는 전날 오후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잠정 연기를 결정하고 추후 개최 일정은 산불 재난 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확정할 예정이다.
김일수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울산을 포함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고,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축제를 연기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전날 울주군도 지난 22일과 25일 각각 온양읍과 언양읍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상황을 고려해 제6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를 축소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28일 예정된 축제 개막식과 축하공연 등은 전면 취소하고 대신 벚꽃을 보기 위해 작천정 벚꽃길을 찾은 방문객 편의 및 안전관리를 위해 개막식 외에 축제 행사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지역 벚꽃은 지난 24일부터 개화를 시작했다. 이번 주 들어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자 도심과 외곽 지역에서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잇따라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반면 울산 도심에서 열리는 '궁거랑 벚꽃축제'는 예정대로 열린다.
4월에도 다양한 봄꽃 축제가 예정돼 있다. 제1회 슬도 봄꽃 축제(5일),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16일), 제17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21일), 대운산 철쭉제(26일) 등이다. 축소나 취소 또는 연기한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산불 진화 추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이 촬영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일원. 울산시 제공,
지역 이벤트 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의 산불이 진화되더라도 경남 지리산과, 의성, 안동 등 경북지역 산불의 피해가 워낙 커서 마음 편히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운산 철쭉제의 경우 매년 이번 울주 산불 중심지역인 대운산 정상 부근에서 열려왔다"라며 "한 달 뒤 개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피해가 집중된 곳인 만큼 산림 복구 등을 위해 취소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