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유연근무·워라밸 보장 땐 2030인재들도 몰려들 것"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

세션2 패널토론
청년 65% 구직때 일·가정 양립 제도 고려
일·가정 양립 제도, 비용 아닌 기업 경쟁력

"유연근무·워라밸 보장 땐 2030인재들도 몰려들 것"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
파이낸셜뉴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 손윤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전략커뮤니케이션팀장, 정민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조정숙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장. 사진=박범준 기자
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가 돼야 회사도 좋은 20·30대 인재를 얻을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이 유연근무제 등을 갖추는 등 환경·가족·지배구조(E·F·G) 경영에 노력할 때 이직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일·가정 양립 제도가 '비용'이 아닌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 2부 패널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이 같은 주장을 쏟아냈다.

청년들이 보는 일·가정 양립 등을 주제로 진행된 2부 토론의 좌장은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인구연구센터장이 맡았다. 이수연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국민WE원, 김정환 콜마홀딩스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콜마출산장려팀 팀장, 김준수 잡코리아 가치성장본부 본부장(CHRO)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잡코리아에서 청년세대 구직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연근무제'와 '워라밸(일과 삶 균형)'이 구직 과정에서 핵심이라고 봤다. 2개 제도를 갖춘 회사는 이직률이 20% 이상 줄어들고 임직원 업무 몰입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EFG 경영이 회사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김 본부장은 "20·30세대에게 물으면 65%가 구직 기준에서 1순위로 유연근무제를 확인한다. 2순위 47%는 워라밸"이라며 "이 2개 제도를 근거로 회사를 고른다. 이 때문에 회사는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선 2개 제도를 구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유혜정 센터장 역시 "청년세대에겐 기업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제공하는지가 기업 선택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우수 기업문화를 갖춘 기업들은 EF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지난해 3월 출산장려팀을 신설했다. 육아휴직 1개월 이상을 의무화하는 콜마육아휴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이 저조한 것을 발견해서다. 의무제도를 만드니 직원들 육아휴직 비율이 올랐다.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170여명의 임직원 중 육아휴직을 가지 않은 직원은 한 손에 꼽힌다.

김 팀장은 "콜마육아휴직 불참 직원이 나오면 해당 직원은 사업장으로 출산장려팀이 찾아간다"며 "한시간여 직원과 면담을 통해 휴직을 하지 않는 이유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
본인 의사결정으로 가지 않은 것인지, 불편한 영향력은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제도를 만드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제도를 기업문화로 내재화하는 것, 직원들의 마음에 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보미 팀장 이유범 박지영 홍예지 최용준 김찬미 송지원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