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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사회 성공 복귀, 아빠들의 육아참여가 열쇠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

김기탁 가치자람 아빠육아문화연구소장

경단녀 사회 성공 복귀, 아빠들의 육아참여가 열쇠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
"저출생 문제, 결국 해답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아빠의 육아 참여, 또 하나는 기업의 육아휴직 제도입니다."

김기탁 가치자람 아빠육아문화연구소장은 27일 파이낸셜뉴스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세 아이의 주 양육자로서 지난 10년간 '아빠 육아'를 실천해 온 김 소장은 "10년 전만 해도 '남자가 무슨 육아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며 "가족과 지인 모두 불편해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육아휴직을 계기로 가족의 위기를 넘기고, 기업문화도 변화는 모습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대기업에 근무하는 아빠는 첫째 입학에 맞춰 1년 육아휴직을 썼더니 그걸 보고 후배가 '저도 용기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작은 변화가 물결을 만든다"고 전했다.

실제로 남성 육아휴직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 소장은 "2005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208명이었지만 지금은 4만명을 넘었고, 전체 육아휴직자의 30%를 넘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성 육아휴직이 늘면서 '경단녀(경력단절여성)'도 줄었다.
그는 "2015년 200만7000명이었던 경단녀 수가 2025년 135만명으로 줄었다"며 "엄마가 사회에 다시 진출하고, 경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엔 아빠의 육아참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은 인생을 건 선택인 반면 남성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일'"이라며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빠의 육아참여가 그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이보미 팀장 이유범 박지영 홍예지 최용준 김찬미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