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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통풍치료제 3상 철회, 대웅은 中기술수출 계약해지

LG화학 통풍치료제 3상 경제성 이유로 자진철회
대웅제약, 베르시포로신 中 기술수출 계약해지돼

LG화학 통풍치료제 3상 철회, 대웅은 中기술수출 계약해지

[파이낸셜뉴스] LG화학과 대웅제약이 신약개발과 기술수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주력 신약 후보물질이던 통풍치료제 ‘티굴리소스타트(LC35018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3상은 고요산혈증을 동반한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국가 임상으로,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3상 계획이 승인된 바 있다.

LG화학은 3상 연구 중 일부인 ‘EURELIA-1’에서 안전성과 위약 대비 우월성을 확인했으나, ‘EURELIA-2’ 연구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종료를 결정했다.

미국 시장 조사 결과 투자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LG화학은 보다 상업적 가치가 높은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두경부암 치료제 임상 3상, 암 악액질 치료제 1상, 고형암 면역항암제 1상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2028년부터 항암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통풍치료제의 임상은 중단했지만,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희귀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기술수출 기회를 검토할 계획이다.

개발하는 신약의 경제성이 낮을 경우 순항하던 임상을 자진 철회하는 것은 연구개발(R&D) 비용을 보전하고 가능성 있는 다른 신약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웅제약 역시 기술수출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대웅제약은 중국 CS파마슈티컬즈가 섬유증질환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 중인 섬유증 치료제다.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 과다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3년 CS파마슈티컬즈와 40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에 따라 CS파마슈티컬즈는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대웅제약은 계약 해지 이후에도 이미 수령한 선급금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기 때문에 이번 계약 해지의 재정적 손실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