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56개 면적 잿더미, 밤새 내린 비가 결정적 해결사
경북 산불로 폐허가 된 경북 산림.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경북 영양군의 한 마을에 화마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뉴스1
화마가 휩쓸고 간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149시간 만에 경북 산불 주불이 진화됐다.
태풍급 속도로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은 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3245개, 여의도 156개 면적의 국토가 잿더미로 변했다.
지금까지 주민 등 24명이 사망했고, 주택 등 시설 2412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또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주민은 6322명으로 집계됐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이재민 대책, 산림 및 문화재 복구 등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번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산림 피해와 함께 경북 북동부권 주민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게 했다.
곳곳이 물과 통신, 전기마저 두절돼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영덕, 영양을 시작으로 피해 5개 시·군의 산불 주불이 잇따라 진화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께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후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번졌다.
특히 강풍·고온·건조 등 진화에 악조건인 기상 상황이 이어진 탓에 산불은 바싹 마른 나무와 낙엽 등을 따라 급속도로 이동했고, 안동·청송·영양 등 내륙 뿐만 아니라 최초 발화지에서 80㎞ 떨어진 동해안 영덕까지 피해 범위에 들었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이재민 대책, 산림 및 문화재 복구 등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산불이 상시화, 대형화되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산불 진화 시스템 구축과 장비·인력 보강 등 진화 대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경북도는 이재민들이 우선 대피소를 떠나 지낼 수 있는 긴급 임시주거시설로 '조립식 주택'을 신속히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기업 연수시설 및 호텔·리조트, 에어돔 형태의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시설로 이재민들을 옮기고 임시거주용 조립식 주택을 신속히 제공, 당장 불편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거주용 조립식 주택은 통상 입주하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려 이재민들은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단체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다.
도는 장기적으로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피해지에 신규 마을을 만들고, 이재민들을 위한 주택 등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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