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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코리아는 교육감 선거에서 손 떼라!” 긴급 성명

특정 종교단체, 교묘한 방법으로 김석준 후보 비난 현수막
김석준 후보, 세이브코리아·정승윤 후보 싸잡아 규탄
“투표안내 내용으로 문제없다”며 선관위가 논란 키워

“세이브코리아는 교육감 선거에서 손 떼라!” 긴급 성명
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29일 오전 부산 시내에 일제히 내 건 특정 후보 비난 현수막. 김석준 선거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재선거 선대위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29일 긴급 규탄 성명을 내고 “신성한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는 특정 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당장 교육감 선거에서 손을 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석준 후보 선대위 김형진 대변인은 “오늘 아침 시내 곳곳에 선거참여 독려를 가장한 채 김석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여론조사에서 몰락 기미가 역력한 나머지 온갖 흑색선전으로 막장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검사 출신 후보가 이 정도로 유치하고 저열한 수준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1세기 교육감 선거에 태극기 부대가 내건 구닥다리 색깔론 현수막이라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자, 검사 출신다운 행태라 할 것”이라며 “도대체 아이들과 학교를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에 ‘세이브코리아’ 같은 극단적 음모론자들이 끼어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성명은 "심지어 그들은 부정선거 음모론, 특히 사전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자들”이라며 "그런 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라는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시민들이 두 번에 걸쳐 뽑아준 ‘검증된’ 재선 교육감을 향해 철 지난 종북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이는 비단 김석준 후보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전체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성명은 또 “아무리 심각한 위기의식의 발로라 해도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란 게 있다. 세이브코리아는 당장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손을 떼라”며 “산불마저 간첩의 소행이라는 극단적 음모론자들은 이 선거에 끼어들지 말라. 시민들의 준엄한 표의 심판은 물론 법의 엄중한 심판도 함께 받게 될 것이다. 시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종교단체의 이 같은 현수막에 대해 “중앙선관위에도 문의해 ‘문제 없다’는 판단을 받아 게첩을 허용했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여 불법 논란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석준 후보 선대위는 “현수막에 내건 글귀는 정승윤 후보 측이 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구호인데도 부산시선관위가 ‘순수한 투표안내 내용’이라고 판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런 식이라면 돈 많은 단체가 선거일에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얼마든지 내 걸어도 된다는 것이냐”고 부산시선관위를 비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또 “선관위의 논리대로라면 투표 참여 독려 문구와 함께 ‘영부인의 소위 ‘명품 백’ 사건에 면죄부를 준 장본인‘ ’극단적 선택을 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직속상관‘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어도 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