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기 용인시 흥덕중학교에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임춘실 강사가 학생들에게 큰절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흥덕중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시 흥덕중학교(교장 장영희)의 ‘찾아가는 선비교육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30일 흥덕중학교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훌륭한 선비의 가르침을 본보기 삼아 선비정신 실천을 통해 지와 덕을 겸비하고 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바른 인성을 키우자는 차원에서 매년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 28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학년은 ‘선비의 삶을 찾아서, 바른 예절로 가는 길, 마음공부 정심 투호, 퇴계 선생의 가름침’을 주제로 이론과 실습 체험을 하며 선비들의 가르침을 익히고, 건전한 가치관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유다연 학생은 “평상시 잘 접할 수 없는 걸 학교에서 배우게 돼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라며 “연세가 있는 강연 선생님을 보니,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더 친밀감을 느끼며 교육을 받았다. 학급 친구들 모두 신나고 재미있게 참여한 투호의 경우 선비님들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세혁 학생은 “바른 몸가짐과 인사 방법 같은 예절 교육을 받았다. 전통 예절은 복잡하고 느리지만 나를 더 조심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며 “정심투호도 했는데, 마음이 조급할수록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려야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을 배웠다”고 피력했다.
학부모 반경진씨는 “흥덕중학교의 선비교육 프로그램은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적으로 감정을 발산하기 쉬운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학부모로서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장영희 흥덕중 교장은 “현대 사회는 사람의 성품을 바른 방향으로 가르치는 교육, 즉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선비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뜻을 세우고 이를 굽히지 않고 실천하며 그 몸을 욕되지 않게 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학생들은 선비의 실천적 삶을 통한 선비정신을 배우고 서로 존중, 배려, 책임 의식을 갖고 예의를 실천하는 모범적인 생활을 다짐하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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