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그린란드 신임 총리, 트럼프의 100% 병합 발언에 "그럴 수 없다"

이달 취임한 그린란드 신임 총리, 트럼프에 "그린란드 얻지 못해"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결정" 강조...트럼프 "100%" 발언에 반발

그린란드 신임 총리, 트럼프의 100% 병합 발언에 "그럴 수 없다"
옌스 프레데리크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가운데)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연정에 합의한 뒤 박수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신임 총리가 그린란드를 “100% 가져간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그럴 일이 없다고 반발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이달 임기를 시작한 옌스 프레데리크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니엘센은 "트럼프가 미국이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라고 한다. 분명히 밝혀두겠다. 미국은 그걸(그린란드) 얻지 못한다"고 썼다.

니엘센은 "우리는 다른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가 많은 지역일 뿐만 아니라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항로 개척의 거점으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당시에도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해 2선 승리 이후 매입 가능성을 다시 꺼냈다. 그는 29일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 100%다"라면서 "우리가 무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나는 어떤 것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는다"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는 "우리는 세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같은 의미가 있다"며 "그린란드 해역에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 세계와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이건 국제 평화, 국제 안보, 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28일 그린란드 최북단의 미국 우주기지를 점검한다며 직접 그린란드에 방문했다. 그는 그린란드가 "덴마크 안보 우산 아래 있는 것보다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가 더 낫다고 본다"며 "그린란드인들은 스스로 결정할 것이며, 우린 그들이 미국과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다음날 "가까운 동맹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린란드 신임 총리, 트럼프의 100% 병합 발언에 "그럴 수 없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우주 기지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