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매우 화났다"는 트럼프 이번 주 푸틴에게 전화 예정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 직전 선 채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휴전 합의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산 석유에 25%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석유를 사는 국가에 부과하는 관세다.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려는 양측 전투가 가열되면서 조바심 난 트럼프가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경고를 날린 것이다.
미국 NBC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내 유혈 사태를 멈추기 위한 합의를 도출 못 하게 되고, 그게 러시아 잘못이라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석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석유를 구입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못 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석유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대러 관세가 한 달 안에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자신이 화가 났다는 걸 푸틴도 알고 있다면서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가 옳은 일을 한다면 분노는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주 푸틴 대통령과 다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당성을 문제 삼은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을 뽑고, 과도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이 발언이 "올바른 곳으로 향한 게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대선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이 같은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 허용과 에너지 시설 중단을 골자로 한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 수출에 대한 제재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요구했고, 양측이 서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려 한다며 비방하며 진전을 못 보고 있다.
한편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4월 20일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의 기한으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4월 20일은 조건 없는 완전한 휴전을 위해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시한이 필요하고, 부활절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며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광범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투브 대통령은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상원의원 50명 전원이 지지하는 대러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지난 29일 미국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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