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석호 부회장 최근 주주 간담회 직후 주주연대와 담화서 언급
소액주주연합 HSIS, 사측 약속 지키면 백기사
단 약속 이행치 않을 경우 적대적 주주행동주의로
화승인더스트리 제공.
[파이낸셜뉴스] 화승인더스트리 경영진이 최근 소액주주 연합인 HSIS와 만나 2028년 이후 화승엔터프라이즈와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3월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 직후 소액주주연합인 HSIS와 만나 향후 회사의 성장 방안에 대한 담화를 진행했다.
화승인더스트리 소액주주연합은 소액주주 단일 대주주 플랫폼인 HSIS를 운영중이기도 하다. 이들은 현재 화승인더 지분을 1.5% 정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승인더스트리의 영업실적은 작년부터 엄청 좋아지고 있으며 추가증설을 고려할 정도로 제2의 성장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HSIS는 경영진과 힘을 합쳐 회사 성장을 위해 합병에 대한 논의를 2028년도 이후에 시작하고 지금부터 3년동안 회사의 성장울 위해 힘을 합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인더의 기업가치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매년 단계별로 자사주 매입소각도 제안했다.
HSIS 관계자는 “화승엔터프라이즈도 매년 2000억이 넘는 EBITDA로 차입금을 갚고 CB물량을 콜옵션을 사용해서 최대한 줄이며 자체적으로 청출된 영업현금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추가 증설을 한 다음에 인더, 엔터 두회사가 완전히 정상적인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인 2028년도에 합병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내용을 전했다”라며 “이에 대해 현석호 부회장은 자사주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고 2028년 이후에 합병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 할 수 있으며, 그때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자고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이 올해부터 이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 HSIS는 사측의 친구가 되어 모인 지분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면서 “만약 사측이 검토만 한다고 해놓고 구체적인 조치가 없으면 사측에 대해 본격적인 소액주주 권리찾기 행동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HSIS는 주주행동주의에 관한 중대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HSIS는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아 의결권을 법인인 HSIS 주식회사에 위임해 단일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 최대주주와 동등한 위치에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을 가진 법인이다.
HSIS는 이미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설립 등기증을 발부받고 특허까지 출원 중이다. 즉 의결권 위임에 따라 단일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행사하는 합법적인 전문 의결권 대리행사 특수목적법인(SPC)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펀드 1세대이자 미래에셋그룹 창업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손동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도 HSIS에 주요 주주로 전격 참여했다.
손 전 사장은 지난 달 초 일신상의 사유로 미래에셋운용 CEO직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후 현재 고문으로 물러 난 상태다.
HSIS는 지난 2월 26일 첫 행동주의 타깃 기업으로 화승인더스트리를 겨냥하고 1차 주주서한을 배포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요구사항은 크게 △실적 증가에 따른 배당확대 △기존 자사주 보유물량 전량 소각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최소 5%에서 10%대의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이 꼽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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